나는 실제 사진 작업에 두 가지 타입의 카메라를 모두 사용한다. 콤팩트 카메라의 재미와 작은 크기를 포기하고 싶지도 않고, 디지털 SLR의 광범위한 렌즈 선택과 빠른 반응속도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다. 두 가지 타입의 카메라를 모두 장만할 여유가 없다면 비교적 저렴한 고급 콤팩트 카메라를 먼저 써볼 것을 권한다. 카메라를 대할 때는 관심과 주의를 갖고 대하라. 최고급 장비를 사용할 때처럼 당신의 사진기술을 적용해보라. 훌륭한 사진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재미도 보상으로 따라올 것이다.
--- p.31
이 새로운 기술을 사랑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디지털 사진이 필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사물을 보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사람이 눈으로 보는 방식에 훨씬 더 가깝다.” (중략)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면 사진가가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이 더 풍부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능력이 LCD 창의 즉각적인 피드백, 그림자 부분의 훌륭한 디테일 재현, 촬영할 때마다 생기는 재미 등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 p.59
사진이 주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반드시 기억해둬야 한다. 소프트웨어가 주가 되면 이미지가 아니라 프로그램의 기능을 배우고 외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대부분의 사진가들은 왜 이런 지식이 필요한지 생각해보기도 전에 레이어나 부분 선택 방법 등 프로그램의 기능을 익힌다. (중략) 사진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기능을 모두 다 알지 못한다 해도, 그 기능들은 당신이 사진을 찍은 이유보다 중요하지 않다. (중략) 안젤 아담스는 뛰어난 작품들을 몇 가지 조정만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을 상기하라. 사진을 전체적으로 밝게 혹은 어둡게 명도를 조정하거나, 콘트라스트를 조정했을 뿐이다.
--- p.92
만약 사람들이 사진으로 남을 속이고자 한다면, 포토샵을 사용하든 안하든 그렇게 할 수 있다. 사진 속의 무엇이 진실이냐 거짓이냐의 문제는 사진의 목적이 무엇이며 실제로 무엇에 대한 것이냐에 크게 의존한다. 사진은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진실 보도를 위해 사용될 수도 있고 극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이나 순전한 가상 이미지를 위해 사용될 수도 있다. 각각의 목적은 다르다. 가상 작품에서의 “진실”이란 저널리즘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 p.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