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남방에 속하여, 이름은 염상(炎上)이라 하고, 오상으로는 예(禮)를 주관한다. 그 색은 붉음이요, 그 맛은 쓴 것이오, 그 성질이 급하고 성품은 공손하다. 왕상(旺相)하면 주가 사양하며 바르고 삼가는 풍모가 있고, 공경하며 겸양에 화합하는 뜻이 있고, 위의 가 늠름하고 곧으며 순박 존숭함이 있다. 면모는 위로는 뾰족하고 아래로는 넓고, 형체는 머리가 작고 다리는 길다. 인당은 좁고 눈썹은 풍성하며 코는 촉촉하며 귀는 작다. 정신은 섬삭(閃?) 즉 번쩍이고 빛나며, 어언(語言) 즉 말과 소리는 급하고 빠르며, 성질은 조급하나 험독함은 없고, 총명하여 행함이 있다. 태과(太過)한즉 그 소리가 지친 것 같고, 얼굴은 적색이며 무릎을 떠는데 움직임은 좋다. 불급(不及)한즉 누렇고 파리하며 뾰족하고 모가 나며, 속이고 사기치며 투기하고 험독하며, 언어가 망탄(妄誕) 즉 허망하고 황당하여 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다.”
“대저 질병이란 모두 오행의 불화로 인한 것인즉 사람 몸의 오장이 조화롭지 못한 것이다. 대개 오행은 오장(五臟)에 통하고, 육부(六腑)는 구규(九竅)에 통하는 것이니, 무릇 10간이 병을 받음은 육부에 속하고, 12지가 병을 받으면 오장에 속하게 된다. 병정·사오 화(火)는 그 국(局)이 남방 이(離)화라, 주의 병이 위쪽에 있고, 임계· 해자 수국은 북방 감(坎)수이니, 주의 병이 아래쪽에 있게 된다. 갑을·인묘는 진(震)에 속하니 병이 좌측에 있고, 경신·신유는 태(兌)에 속하여 주의 병이 우측에 있다. 무 기·진술축미는 곤(坤)과 간(艮)에 속하니, 주의 병이 비위와 중완(中脘: 밥통)에 있다. 여러 풍(風)은 훈도(暈掉) 즉 기의 무리를 흔든 것이어서, 눈빛이 나날이 혼미해지고 혈이 조화롭게 펼치지 못한다. 일찍이 낙발(落髮) 즉 모발이 떨어지면 힘줄이 푸르고 뼈대가 마르는데 간(肝)의 집에 속하니, 이는 갑을·인묘 목이 이지러짐을 받아 주가 병드는 까닭이 된 것이다.
여러 통증과 농혈(膿血)창개(瘡疥) 즉 고름과 부스럼·옴 등은 혀가 고통을 받아 음아(??) 즉 벙어리가 되는데, 심가(心家)에 속하여 병정·사오 화가 이지러지면 주에게 병이 오는 이유가 된다. 부종(浮腫), 각기(脚氣), 황종(黃腫), 구취(口 臭), 번위(飜胃: 위경련), 비한(脾寒: 배가 찬 것) 격열(膈熱: 가슴에 열이 나고 답답한 것) 등은 비가(脾家)에 속하여 무기·진술축미 토가 이지러짐을 받아 주가 병든다. 코가 막히고 술에 마르며 말이 막히고 기가 맺히며, 해수(咳嗽)가 소리를 내는 것 등은 폐가(肺家)에 속하니, 경신·신유가 이지러지면 주가 병든다. 백탁(白濁), 백대(白帶), 곽란(?亂), 사리(瀉痢: 설사), 산기(疝氣)소장(小腸) 즉 허리 아래 아픈 병 등은 신가(腎家)에 속하니, 임계·해자가 어긋나면 주가 병드는 까닭이 된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