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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2
중고도서

세종대왕 2

박종화 | 기린원 | 1998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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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43900328
ISBN10 894390032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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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종화
1901년 서울 출생. 1921년 시 동인지. '장미촌' 창간호에 시 「오뇌의 청춘」과 「우윳빛 거리」를 발표하고, 1922년 '백조'동인으로 시 「흑방비곡」「사의 예찬」등과 단편 『목 메이는 여자』를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데뷔했다.
1924년 시집 『흑방비곡』을 펴내는 등 초기에는 주로 시인으로 활동하였따. 1930년대부터 우리나라의 역사와 고전 연구에 몰두, 1935년 작가 염상섭의 권유로 최초의 장편 『금삼의 피』를 '매일신보'에 연재하면서 본격적으로 역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조선일보'에 장장 8년동안 연재한 대하 장편 『세종대왕』을 비롯하여 『대춘부』『다정불심』『민족』『홍경래』『임진왜란』『여인천하』『자고 가는 저 구름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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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은 다시 상왕의 어가 앞에 나타났다.
'안녕히 행차하셨다가 돌아오십시오. 소자는 더 나가지 아니하겠습니다'
정종의 눈에서는 수정같이 희고 맑은 눈물 방울이 점점이 용포 자락에 떨어졌다.

상왕은 방과만을 사랑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방과의 눈물을 바라보았따.
지극한 순정이라고 생각했다. 상왕의 눈시울도 화끈했다.
의장을 물리친 것은 정안군 방원이 미워서 물리친 것이요, 정종 방과가 미워서 물리친 것은 아니었다.

상왕은 정종에게 부드럽게 대답하며 옥교위에 올랐다.
'갔다 오리라.'

정안군 방원은 감히 상왕 앞에 나타나지 못했다.
모든 의장과 임금과 대군이며 만조 백관들의 수행을 물리친 상왕은 마음이 거뜬했다. 불효자식이라고 생각하는 정안군에 대한 마음의 항거다.
옥교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은 진정한 심복인 내시 서너명과 궁녀 두 사람 뿐이었다.

임금도 싫었다. 임금 아버지 노릇도 싫었다. 한 사람의 홑벌 평민이 그리웠다.
왜 자기가 위화도에서 욕심을 내서 회군을 하여 고려 왕실을 무찌르고 왕씨를 죽이고 충신을 죽여서, 이신벌군(以臣伐君)했다는 누명을 천추만대까지 받을 짓을 했는지 모를 일이었다. 자기는 아들들이 제왕의 권력을 잡기 위하여 어미를 배반하고, 아비를 배반하고, 동생을 죽이고, 매부의 목을 벨 줄은 생각 못했던 것이다.

상왕 이성계는 대궐을 등지고 동소문을 지나, 장수원을 향하고 나갔다.
모든 일이 허망하고 무상했다. 어서어서 빨리 회암사로 가서 국사 무학을 만나보고 만단정회(萬端情懷)를 푼 후에 사랑하는 강비와 아들 방번, 방석과 사위 이제를 위하여 재를 올리고 싶었다.
--- pp.229~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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