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나엘, 공감이 아니다ㅡ사랑이어야 한다.
그 행위가 옳은 것인지 옳지 못한 것인지 판단하지 말고 행동하기. 선일까 악일까 걱정하지 말고 사랑하기.
나타나엘, 내가 너에게 열정을 가르쳐 줄 것이다.
--- pp.22~23
나타나엘, 고요한 삶보다는 격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나는 죽음과 함께 잠드는 휴식이 아닌 어떤 다른 휴식도 바라지 않는다. 내가 살아서 충족시키지 못했기에 나의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살아 있을 모든 욕망과 에너지가 나를 괴롭힐까 두렵다. 나는 내 내면에서 대기하고 있던 모든 것을 이 땅 위에 빠짐없이 표출한 다음, 희망의 완전한 소멸, 완전한 절망 속에서 죽기를 희망한다.
--- p.23
인간은 오직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것만을 행한다고 확신할 수 있다.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가능한 최대치의 인간성을 자기 몫으로 받아들이기, 이것이야말로 적절한 해결책이다.
--- p.26
오, 나타나엘, 네 정신의 피로는 모두 네가 소유한 것들의 잡다함에서 비롯한다. 너는 그 모든 재산 중에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 알지도 못하며, 삶만이 유일한 재산이라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한다. 가장 무의미한 삶의 순간조차 죽음보다 강하며 죽음을 부정한다. 죽음은 모든 것이 끊임없이 새로워지기 위해 다른 삶들을 허용하는 것일 뿐이며, 어떤 삶의 형태든 스스로를 이야기하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더 오래 그것을 붙잡을 수 없게 하기 위한 것이다. 너의 말이 울려 퍼지는 순간은 행복해라. 나머지 모든 시간은 귀 기울여 들어라. 그러나 네가 말할 때는 귀 기울이기를 그만두어라.
나타나엘, 네 안에 있는 모든 책들을 불태워 버려라.
--- p.35
삶은 우리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것, 돌연 발견하는 맛이었다.
행복이 이곳, 지상에서
죽음 위에 핀 꽃과 같기를 열렬히 소망한다.
--- p.189
나의 책을 내던져라. 이 책은 삶을 마주한 수천 개의 태도 중에 가능한 〈하나〉일 뿐임을 명심해라. 너 자신의 것을 찾아라. 다른 누군가가 너만큼 잘했을 일이라면, 너는 하지 마라. 너만큼 잘했을 말이라면, 너는 하지 마라. 다른 어느 곳도 아닌, 오직 너 자신 안에 존재한다고 느끼는 것만을 네 안에서 너 자신과 결합시켜라. 그리고 열광적으로 혹은 침착하게, 너 자신을, 아! 이 세상에서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로 창조해라.
--- p.210
삶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지혜는 이성이 아니라 사랑 속에 있다. 아! 이날까지 나는 너무 신중하게 살아왔다. 새롭게 탄생한 법을 따르려면 어떤 법도 모르는 채 존재해야 한다. 오, 해방! 오, 자유! 나의 욕망이 뻗어 나갈 수 있는 곳까지 한껏 나는 가리라. 오, 내가 사랑하는 너, 내가 너를 그곳으로 데려갈 것이니, 나와 함께 떠나자. 그곳에서 네가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 p.223
지상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가난과 비탄과 고통과 끔찍함이 있어서, 행복한 자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서는 자신의 행복을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스스로 행복할 줄 모르는 자는 타인의 행복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행복해야 한다는 절박한 의무를 내 안에서 느낀다. 그러나 오직 남을 희생시키고 남에게서 빼앗은 것을 소유함으로써 얻는 행복은 그게 무엇이든 내게는 가증스러워 보인다.
--- pp.247~248
동지여, 사람들이 너에게 제안하는 삶을 그대로 수락하지 마라. 삶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확신을 절대 거두지 마라. 그것은 바로 너의 삶이고 다른 사람들의 삶이다. 미래의 어떤 다른 삶이 이 삶에 대해 우리를 위로해 주고 이 삶의 가난을 용인하는 데 우리에게 도움이 될 거라면 동의하지 마라. 삶의 거의 모든 고통을 책임지는 자는 신이 아니라 인간임을 네가 깨닫게 될 그날부터, 너는 그 고통들을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 p.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