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청첩장을 건네받은 사람들이 결혼식 전날부터 잔뜩 기대에 부푸는 결혼식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분위기에 맞추어 어떤 옷을 입을지를 기분 좋게 고민하고, 그곳에서 만날 사람들과 보낼 시간에 대해 기대하게 해주고 싶었다. ―[알지비지구맛 이야기] 중에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좋았어요. ―[미니 인터뷰1] 중에서

대부분의 준비 과정이 정말 즐거웠어요. 저희 둘이 결혼식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하는 시간이 좋아서 결혼식이 다가오는 게 섭섭하기까지 했으니까요. ―[미니 인터뷰2] 중에서

긴밀하게 삶을 나눠온 친구들, 신부보다 더 떨리는 마음을 안고 달려온 가족들, 한 커플의 사랑을 곁에서 지켜봐온 지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그 축복의 순간은 정말이지 빛이 날 만큼 아름답기 때문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결혼식을 만드는 개성 넘치는 맛<br/>알지비지구맛<br/>“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20분짜리 결혼식, 너무 슬프지 않나요?”<br/><br/>어느 오후, 한 커플이 알지비지구맛에게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그 사진 속에는 카우보이 모자를 쓴 긴 머리의 남자와 인디언 차림새를 한 여자가 서 있었다. 그들은 ‘이런 컨셉으로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연 한 눈에 봐도 개성 넘치고 자유로워 보이던 두 사람다운 선택이었다. 그렇게 그 두 사람은 무심하게 썰어 파슬리를 뿌린 고기와 멋스럽게 버터크림을 얹은 케이크를 준비하고, 들꽃을 막 꺾어서 묶은 것 같은 부케를 든 채 보헤미안 컨셉의 결혼식을 올렸다. <br/><br/>평소에 캠핑을 취미로 즐기던 커플을 위한 캠핑 웨딩, 인디 밴드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신랑의 특색을 살린 뮤직 웨딩, 패션 업계에 종사하는 커플을 표현한 단추 웨딩?. 사진 속 다양한 커플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하고 자유로워 보인다. 결혼식에 둘만의 색깔이 입혀지는 순간 그것은 의례적인 행사가 아니라 특별한 축제가 된다. 그것이 알지비지구맛이 그들을 찾는 커플들에게 무슨 일을 하며 살고 있는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어떤 분위기를 선호하는지에 대해 먼저 묻는 이유이다.<br/><br/>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웨딩 키워드 때문인지 알지비지구맛은 이미 소규모 결혼식을 준비하는 신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고, 각종 잡지사와 언론 매체로부터도 잦은 취재 요청을 받고 있다.<br/><br/>진정한 축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행복한 맛<br/>알지비지구맛<br/>“그 축복의 순간은 정말이지 빛이 날 만큼 아름답다.”<br/><br/>규모를 키우기 위해 온전히 축복받아 마땅한 결혼을 무미건조한 잔치로 쉽게 전락시켜도 정말 괜찮은 걸까? 평소에 가깝게 지내며 긴밀하게 삶을 나누던 친구들, 신부보다 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달려와 줄 가족들, 한 커플의 사랑을 곁에서 지켜봐온 지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결혼식에서 얼마나 반짝반짝 빛이 나는지 경험한다면, 결코 그 소중한 순간을 포기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br/><br/>알지비지구맛은 결혼식이 온전히 두 사람만을 축복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파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웨딩의 숲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초대받은 하객이 되어 기대와 설렘을 직접 느끼고, 함께 꿈꾸게 될 것이다.<br/><br/>꿈꾸던 결혼식이 눈앞에 펼쳐지는 감각적인 맛<br/>알지비지구맛<br/>“싱그러운 모습으로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br/><br/>맨발로 잔디를 밟는 싱그러운 기분으로 결혼할 수 있다면, 우리의 결혼이 생애 최고로 아름답고 눈부신 피크닉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알지비지구맛이 만드는 결혼식은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영화에서 본 뒤로 잊지 못하는 그 결혼식처럼, 가슴 속 로망으로만 깊숙이 넣어두었던 그 결혼식처럼 이 책에서 만나는 결혼식들은 꿈결처럼 사랑스럽다. 기발함이 돋보이는 핸드메이드 소품, 스타일리시한 데코레이션, 컨셉과 딱 맞아 떨어지는 드레스 등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결혼을 위한 행복한 아이디어를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br/><br/>

‘넌 나중에 어떻게 결혼하고 싶어?’ 하고 친구가 물어올 때마다 건성으로 대답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대답하는 것을 귀찮아했던 친구를 본 적도 없다. 하나같이 기상천외했다. 이제는 서로 눈을 빛내며 너는 어떻게 결혼하고 싶냐고 묻지 않는다. 쫓기듯 해치워지는 결혼도, 호텔에서 하는 근사한 결혼도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자 오래 전 그 질문이 다시 들려오는 것 같다. 나중에 어떻게 결혼하고 싶냐고. 그리고 결혼 생각이 전혀 없는데 내 결혼식에 대해 곰곰이 생각에 잠기게 된다. 왜 이런 앞뒤가 맞지 않는 생각을 아주 자연스럽게 아까부터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요조 (가수) 처음 알지비지구맛을 알았을 때, 고백하건데 ‘질투’했었다. 내가 꿈꾸던 웨딩 문화를 그들은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연이 닿아 보헤미안 웨딩 사진을 찍었을 당시 그들의 센스에 한 번, 사람들을 대하는 진심에 두 번 반했던 기억이 있다. 모든 걸 떠나 정말 즐기면서 하는 게 보였다.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그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을 느끼길 바란다. 거창하지 않아도 충분히, 하나의 놀이처럼 재미있는 결혼식도 어렵지 않다는 것을. 리에 (포토그래퍼) 마음을 담아 단 하나뿐인 결혼식을 준비한다는 것은 상상보다 더 고된 작업이다. 다르고 특별하게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이 수고로운 작업을 이토록 즐겁게 할 수 있다니! 신랑, 신부, 하객 모두가 행복한 결혼식을 완성하며 환하게 웃는 이 부부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찾은 것 같다. 김은아 (푸드디렉터) 사랑의 열매가 얼마나 익어야 결혼이라는 제도를 결심하는 것일까? 나이테가 없는 사랑은 눈으로 깊이를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결혼이란 의식이 적어도 그 나이테의 역할을 해준다는 것은 분명히 안다. 볼 수 없는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생애 최고의 날, 웨딩의 숲은 내게 아름답고 유일한 그날의 버진로드를 걷게 해주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정착되지 않은 아름답고 신념 있는 결혼식을 선사할 팬더의 엄마 아빠에게 많은 커플들을 대신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전지민 (그린마인드 매거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