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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골 강아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실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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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골 강아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실종 사건

이선주 글 / 정인하 그림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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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62g | 153*220*12mm
ISBN13 9788954683685
ISBN10 8954683681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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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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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을 지나 5학년이 돼도 반에는 또 다른 민수가 있을 것이다. 6학년이 되어서도, 중학교에 가서도, 고등학교에 가서도 말이다. 그럼 민수는 또다시 작은민수가 되겠지. 만약 키가 갑자기 큰다 하더라도 큰민수가 똑같이 큰다면, 여전히 작은민수일 것이다.
--- p.10

눈이 붉은 민수와 몸이 매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나란히 걷다가 민수네 집 앞에서 헤어졌다. 복수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배운 날이지만, 어차피 곧 잊어버릴 것이다. 배운 걸 모두 다 기억한다면 어른들은 완벽해야 했다. 하지만 어른들은 완벽하지 않고 어떨 땐 어린애들보다 못했다.
--- p.29

엄마는 늘 자연에서 나는 걸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친구와 햄버거를 먹거나 과자를 사 먹는 건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건 자연이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엄마가 말하는 ‘그것’은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뜻한다.
--- p.31

입술을 꾹 깨물고 눈물을 참았다. 눈시울이 자꾸 붉어졌지만 다행히 눈물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용찬이가 잘못되면 나도 죽어 버릴 거야.’
이런 다짐을 하고 나서야 민수는 조금 진정될 수 있었다. 죽음으로 갚겠다는 다짐은 언제나 통했다. 그 다짐만으로도 이미 빚을 갚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 p.42

“어때?”
민수가 침을 꼴깍 삼켰다. 용찬이가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솔직히 예삐보다 낫긴 낫다.” 하고 말했다. 민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제대로 부르는 사람은 너랑 나, 둘뿐이야.” 했다. 세상에 단둘뿐이라는 말에 용찬이 입이 슬쩍 벌어졌다.
--- p.51

“배추할매네 놀러 갔나 봐. 배추할매가 맨날 배추 주거든.”
“배추할매?”
“배추 농사 짓거든. 엄마가 그러는데 오늘내일한대.”
“오늘내일한다고?”
“오늘이나 내일 죽을 거래.”
“뭐?”
용찬이가 놀란 듯이 말했다.
“왜?”
“죽는다니까. 죽는 건 무서운 거잖아.”
민수가 피식 웃었다.
“죽는 건 무서운 게 아니야. 나무도 매년 죽잖아.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고. 밭도 눈도 다 그래. 죽는 건 자연스러운 거야. 배추할매가 그랬어.”
--- p.54

“엄마가 안 슬퍼하는 게 이상했는데, 실은 나도 안 슬퍼.”
용찬이가 고개를 끄덕이다 천천히 말했다.
“슬픈지도 몰라. 네가 모를 뿐이지.”
이번에는 민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잘 모르면서 아는 척은 하고 싶지 않았다. 잘 모르기 때문에 잘 들여다보고 싶었다. 오래도록 생각하고 싶었다.
--- p.65

“같이 찾자.”
“…….”
용찬이랑 가 봤자 신경 쓰이기만 할 게 뻔했다. 미안하지만,
용찬이는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친구가 아니다.
“나도 친구잖아.”
“그래. 우린 친구지만…….”
용찬이가 고개를 저으며 “나랑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고 말했다. 친구가 친구를 찾는다는데 말릴 수 없었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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