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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남자 김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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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남자 김철수

: 서른네 살, 게이, 유튜버, 남친 없음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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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66g | 140*195*15mm
ISBN13 9791130679815
ISBN10 1130679810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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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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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알고 있다. 게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그냥 사람일 뿐이라는 걸.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나에 대해 말하고 말고는, 내 마음이다. 그건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니고 있던 ‘자율성’이다. 타인에 의해 종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물론 이해도 된다.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난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으니 말이다. 나조차도 스스로를 부정했는데 나 아닌 다른 이가 나에 대해 뭘 얼마나 깊이 헤아려 주겠는가. 하지만 처음 사랑이란 감정을 알게 됐을 때 그 사랑이 남과 다르지 않았음을 너무도 명확하게 알아낸 난 그 사실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게, 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일단 가장 먼저, 내가, 내 편이 되어줘야 한다. 그리고 그다음, 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거다. 내 이름도, 유튜브도 그리고 이 책이 그렇다.
--- p.7

내게 김철수라는 이름은, 타인에게 나란 사람을 알려주기에 가장 적합한 이름처럼 느껴졌다. 이보다 더 친근하고 ‘아무것도 아닌’ 이름이 있을까. 사회가 규정지어 놓은 만만함의 대명사, 철수! 나는 그 이름을 이용하고 싶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와는 상관없이 게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게 달라붙는 더러움, 혐오스러움 따위를 처단하고 싶었다. 이게 내가 법원에 제출하고 싶었던 진짜 개명 사유다. 이토록 진정성 넘치는 근사한 개명 사유를 판사 앞에 떳떳하게 들이밀고 싶었다.
--- pp.14~15

나는 이와 거의 비슷한 중량의 짝사랑을 두어 번쯤 더 경험했고 그 마수에서 풀려날 때쯤엔 더 단단해져 있는 나를 보았다. 이런 것도 인생의 쓴맛 부류에 속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한층 더 강해진 것은 분명하다. 물론 그 과정엔 단점도 있다. 그리고 그 단점이 생각보다 치명적이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설레는 감정을 느끼면 거기서 도망치게 된다는 것. 그리고 나중엔 사람 자체가 영혼이 메마른다는 것. 그래서, 그때 그렇게 힘들었음에도
‘그땐 내가 살아 있었지.’라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는 것. 안 좋았던 기억이 분명 더 큰데도 행복했던 기억만 쳐다보게 된달까. 이만하면, 사랑은 사람을 살게 하는 가장 강력한 마법이라는 말은, 진리의 말씀 밖으로 튕겨 나간 나 같은 사람에겐 마법이 아니라 저주에 가깝다는 생각도 든다. 살아가는 삶을 택하자니 너무 고통스럽고 그 삶에서 도망치려니 죽어가는 삶과 다를 바 없다.
--- pp.57~58

난 내가 평범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범한 삶도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정확히는, 내가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 저 아득한 심연처럼 막막하고 위험천만해 보였다. 옆집 이웃에게 나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를 꿈꾸고 있으며 자식 대신 고양이를 키울 거라 말하는 것, 내가 다닐 직장 동료들에게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세상이 나를 속이지 않도록 하는 것. 그건 불가능에 가까운, 끝이 보이지 않는 버거운 일이었다. 내가 게이라는 사실은 나를 계속 도망치게 만드는 나태의 도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살고 싶어 퍼덕일 때 필요한 날개 같기도 하다. 딱히 볼품은 없을지라도 말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배우라는 허상은 그 날갯짓의 스타트를 끊기엔 꽤 괜찮은 명분이었음이 틀림없다. 그 허상이 날아간 자리에 네 발 달린 가족이 생겼으니까.
--- p.83

할머닌 더 이상 구루마를 끌고 시장에 나가지 못한다. 꼼짝 없이 집 안에서만 간신히 돌아다녀야 하는 신세다. 포도막염을 앓은 지 오래되어 앞도 잘 못 본다. 더 이상 예전처럼 음식을 거하게 차리지도 못하고 냉이를 캐러 간다거나 옥상에 나가 별을 바라보는 일은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됐다. 커피가 입맛에 맞는다며 대접에 믹스커피를 한가득 부어 후루룩 타 마시던 할머니. 할머닌 나에게 정말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내가 이러이러하다고 밝혔어야 했을 사람이다. 그런데 아직도 10년이 지나도록 말을 못 했다. 나의 진심은, 사실은 할머니에게 제일 제일 말하고 싶다는 거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꿈에서 할머닌 분명 알고 있었다. 위로가 됐다. 후회도 된다. 깨기 전에, 알고 있어 줘서 고맙다고 말할걸.
--- pp.103~104

자는 애인을 끌어안으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날 이후로 언젠간 우리가 작은 수제버거집을 운영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보곤 한다. 얼마나 좋을까. 한적한 곳에서 좋은 공기 마시며, 조금씩 벌 수 있을 만큼만 벌며 내 삶을 사랑하는 삶. 그런데 이는 순수하게 내 머릿속에서만 나온 희망사항은 아니다. 실은 연신내 번화가에 생긴 수제버거집이 있는데 그곳 사장이 젊은 청년 두 명인 것을 본 뒤부터다. 그곳은 평수는 좁았지만 세련된 인테리어와 듣기 좋은 팝 음악이 흘렀으며 우리 또래로 보이는 젊은 남자 두 명이 햄버거를 조리하는 풍경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그들이 만든 햄버거 맛이 좋았다. 애인과 나는 첫 방문 후 햄버거가 먹고 싶을 때마다 그곳에서 번번이 배달을 시켜먹었고 나는 점점 그들에게서 느낀 부러움을 우리 둘 사이에 투영시켰다. 주방 쪽에서 ‘칙’ 하고 패티를 굽던 그 두 사람이, 우리라면 어떨까. 알 수 없는 긍지가 느껴졌다. 내가 놓친 무언가를, 온전히 이루어낸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 pp.134~135

우리는 밖에 나가 그저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풀숲을 걸을 때 세상의 아름다움을 좀 더 많이 누려야 할 의무가 있고, 내면의 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렇게 태어났다. 내가 정말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상과 지극히 사적인 개인의 삶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데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자기 재능으로 돈을 벌고 사는 사람들이 나는 너무도 부럽다. 그들은 하루 중 반나절이 넘는 시간을 도대체 왜 그 일에 투자해야 하는지 설명할 길 없는 사람들과는 한끗 다른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라고 내가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 값진 재능으로 단지 하루하루를 나기 위한 돈을 번다 해도, 연봉 일 억, 이 억 원씩 받는 잘나가는 사람들이 부럽지 않을 것만 같다. 물론 세상 모두가 그런 자주적인 삶을 살 수는 없고, 또 그러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 삶의 가치는 저마다 다르니까.
--- p.166

우리는 모두 보편적인 감성을 지닌 보통 사람이기에 말하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냥 툭 털어놓는 것. 커밍아웃이란 그런 거다. 물론 커밍아웃은 이를 행하는 당사자와 그를 받아들이는 사람, 또 그를 지켜보는 사람 모두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당사자의 경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그 적절한 타이밍을 만들어내는 일 자체가 쉽지 않기도 하다.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기에 오히려 더욱 애매해진다. 또,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 두려운 마음도 든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한번 진지하게 커밍아웃 해보라고, 실은 너한테 굉장히 중요한 일이 아니냐고, 제대로 멍석을 깔아주고 싶었다. 커밍아웃을 받아주고 이해해 주는 분위기가 조성된 곳에서 쉽고 편안하게 시도해 보라고. 그리고 그걸 계기로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 보라고. 그렇다. 어찌 보면 커밍아웃이란, 멍석이 필요한 일이다.
--- p.184

지금 내가 서 있는 땅은 너무 심하게 삐딱한 느낌이다. 조금만 잘못 서 있으면 금방 미끄러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드라마든 책이든 음악이든 평범하지 않은 특이하고 삐딱한 걸 좋아하는 나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잃어버린 삶의 균형을 찾아보고 싶다. 그렇다고 아주 가운데로 가고 싶다는 얘긴 아니다. 그건 더 싫다. 조금만 덜 삐딱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진짜 나’를 감추지 않아도 되는 삶을 가진 게 맞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다. 아직까진 반쪽짜리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이쯤 되면 어떤 이는 내게 자아분출 욕구가 과도한 것 아니냐 물을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면, 나는 지극히 정상이다. 종종 남에게 하찮은 피해를 끼치기도 하고 나 나름의 편견도 지니고 있다. 또 나와 연관된 일에 대해선 한없이 이기적으로 굴기도 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본성은 착한 사람이랄까. 나는 다른 누구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나는 나와 똑같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 어울림을 강제당하고 싶지도 않고 어떤 삶을 강요당하고 싶지도 않다. 그게 타의든 자의든 둘 다 포함이든 말이다.
--- pp.2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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