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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권당 소녀(서유재 청소년문학선 바일라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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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권당 소녀(서유재 청소년문학선 바일라 16)

: 역사테마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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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76g | 140*205*20mm
ISBN13 9791189034641
ISBN10 118903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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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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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권당이 없었다면 원나라의 학자들과 고려의 유학자들이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만권당에서 세상의 온갖 것을 말한다. 원나라의 학문은 물론이고 서방의 살림이라든지 밤하늘의 별을 보는 방법, 혹은 음악이나 그림을 놓고도 밤을 새우곤 했다. 국이는 만권당이 좋았다. ---「만권당 소녀」중에서

“네가 그린 초상화는 아이의 놀이라고 하기엔 놀랍고 지금 화풍이라고 하기에는 놀이에 가깝다. 이런 그림은 처음이구나. 이 정도를 그렸다면 분명 화첩을 보면서 흉내를 냈을 텐데 어찌 이런 그림을 그렸더냐?” ---「만권당 소녀」중에서

“더 들어보세. 자세히 말해 보아라. 원나라의 그림과 어떻게 다르다고 말씀하셨느냐?”
“재밌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원나라의 간섭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림뿐이라면서 제 처지랑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만권당 소녀」중에서

시형도는 세 부를 작성해 피해자의 가족과 포도청, 그리고 임금에게 보내도록 되어 있었다. 이설은 끝까지 자신을 믿어 준 순두 아저씨가 고맙고 든든했다. ---「다모 백이설」중에서

“고마워. 네 덕분에 동무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게 됐어.”
육조거리 앞에 와서야 자영은 새삼스럽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누구도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제 일인 걸요.” ---「다모 백이설」중에서 90

“세상엔 죽어도 좋은 목숨이란 없는 거다, 천하든 귀하든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랬지, 그게 우리 같은 사람이 지켜야 할 평생의 신념이기도 하지.”
---「다모 백이설」중에서

“세상 사람들이 얘기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여자에게 들을 생각을 하지는 않는단다.”
“왜요? 저도 목소리 좋다고요!”
“물론 잘 알지. 네 아버지가 바로 한양 최고의 전기수였던 과농이었잖느냐.”
---「책 읽어 주는 상희」중에서

“여자 전기수는 없었어. 아까 판수 아저씨도 얘기했잖아.”
“왜 여자는 안 된다는 거야?”
상희의 말에 수돌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다닌다고 해서 운종가라는 이름이 붙은 종로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하긴, 여자가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 못 봐서 그런 것뿐일지도 모르지.”
---「책 읽어 주는 상희」중에서

육각정 아래에서 상희의 모습을 지켜보던 기생 하나가 조용히 생황을 불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생황 소리에 맞춰 여자 전기수 상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책 읽어 주는 상희」중에서

족은어멍은 오사카에서 겪은 일로, 저는 고향에서 겪은 일로 가슴 병을 얻은 셈이지요. 거센 바닷바람이 문풍지를 긁어 대는 밤이면 우리는 서로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등을 돌린 채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낸 거우다. 하긴 제주에서 진땀이 배인 얼굴을 서로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등 돌리고 자는 가족이 한두 집이었겠습니까. 다들 바윗덩어리 같은 사연 하나씩은 가슴에 매달고 사는 거지요.
---「어느 소녀병의 편지」중에서

성재 오라방은 해방이 되었는데도 벌을 받기는커녕 대한민국 경찰복으로 바꿔 입고 주민들 앞에서 거들먹거리며 횡포를 일삼는 친일파 순사들의 꼴을 못 참았습니다. 왜 그런 모순된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는지 이해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일본 놈들이 섬에서 썰물 빠지듯 물러갔지만 그들 밑에서 개 노릇을 하던 친일파들은 고스란히 남아 뻔뻔한 얼굴을 쳐들고 다녔으니까요.
---「어느 소녀병의 편지」중에서

저를 짓누르는 공포는 지나간 과거가 아닌 지금 당장 우리 식구의 목줄을 옥죄는 시퍼런 칼날이기 때문이죠. 빨갱이 집안이란 누명을 쓰고 호적에 붉은 줄이 그어진 우리 세 사람의 운명이 저의 목을 조였습니다.
---「어느 소녀병의 편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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