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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과 성모 그리고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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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과 성모 그리고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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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758쪽 | 1684g | 174*245*40mm
ISBN13 9788964478233
ISBN10 8964478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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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그것도 있는 듯 없는 듯한 불교와 기독교의 미술에 대한 이 글은 시대에 맞지 않는, 관심도 사라진, 어쩌면 케케묵은 발효 음식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화가 대세가 된 오늘날은 세계화 속에서 그 비교가 화두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문화란 그 바탕이 종교이니 앞으로 종교 미술, 그것도 비교에 대한 호기심은 세계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재조명되면서 크게 부각 될 것이다. 왜냐하면 디지털 영상시대에는 글보다는 그림이 코드에 맞기 때문이고, 내용도 이해하기 쉬운 것은 물론 색간(色間)에 숨은 감정까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펴내며」중에서

책 『역대명화기』(歷代名畵記)에서는 주방이 수월관음도를 그냥 그린 것이 아니라 창안했다고 쓰여 있다. 그래서 사 간 그림 중 불화 부분에 수월관음도도 분명히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 그러니 이때 처음 수월관음도가 신라에 수입되어 존재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리가 있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그 화가의 특징 있는, 또는 새로운 그림을 선호하는 것이 상식이니까. 따라서 사 간 그림은 어쩌면 창안한 원본이었을지도 모른다. 당시도 오늘날의 ‘크리스티’나 ‘소더비’처럼 국제적으로 그림을 거래하던 곳이 있었나 보다. 그림을 거래하는 컬렉션에는 그 시대의 사회적 ? 문화적 의미와 특징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시대의 문화를 고양 시키는 것은 물론 전통문화의 계승과 창조의 밑거름이 되게 하니까.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컬렉션을 또 다른 창작행위로 보기도 한다. 돈은 ‘도깨비 방망이’이니까.
---「1부 1장 〈관음도와 성모상의 등장〉」중에서

지금까지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서양도 문화 분야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문화의 바탕이었던 기독교의 영성이 썰물처럼 동력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제 기독교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그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해 어떤 변화를, 나아가 세계화 시대정신에 따라 타 종교와 연대도 WCC 차원에서 요구할 것이다. 서양의 모든 문화예술이 각 분야에서 한계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변화가 없다. 클래식도 매년 귀에 익은 비슷한 그 연주에 그 노래일 뿐이다. 미술도 그렇다. 이제 동양권, 라틴권, 아프리카권의 음악이 서로 어울리고, 그림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그래서 물리적으로 화학적으로 섞이는 시대가 되었다. 미래에는 특히 페미니즘 예술이 기대된다. 그동안 참았던 잠재적 힘이 내공으로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1부 4장 〈수월관음도와 성모상의 주체적 의미〉」중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을 결합한 것은 보살의 무한한 능력을 초월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는 휴머니즘적 사랑의 힘을 종교적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그래서 얼굴이 인간적인 감정과 질감을 초월해 있다. 요즈음 유럽의 교회에서는 하느님을 특히 예수를 언급할 때 젠더 중립적 용어 사용을 종용하고 있다. 신앙의 대상인 삼위일체는 성별을 넘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초월적 양식은 보편적인 종교라면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다. 고려에서도 그 흐름을 ‘시사’하고 있다.
---「2부 2장 〈두 그림의 도상과 구도 분석〉」중에서

예수를 페미니스트라고, 그것도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라고 말한 스위들러는 당시 천한 인간으로 취급받았던 막달라 마리아 같은 여성을 온전한 인간으로 본 예수의 시선과 행동에 초점을 둔다. 여성을 온전한 인간으로 보고 평등한 존재로 여긴 페미니스트였다. 역사에서 배제된 여성들이 자신, 사회, 세계, 신에 대하여 더 이상 역사의 문맹자로 남아 있지 않게 하겠다는 여성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다. 그 보이지 않는 힘에 따라 역사의 한 부분으로 등장한 페미니스트 미술가들의 출현은 인간의 역사에서 일어난 가장 거대하고 위대한 변화 중의 하나이다. 지금까지 이 글에 나타난 그들 그림의 의미를 기독교가 ‘페미니즘 신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3부 9장 〈페미니즘 신학〉」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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