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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국 1
중고도서

소국 1

: 부전자전

김순명 | 창해(새우와 고래) | 2001년 08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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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7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9192926
ISBN10 897919292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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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순명
1953년 경북 울진군 후포면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20세부터 줄곧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30여 년 간 뮤지션으로 활동했다. 1998년 첫 장편소설 『독야獨夜』를 발표한 뒤, 3년 만에 그 후속편인『소국小菊』(전3권)을 탈고했다.

저자가 30년 가까운 음악생활을 접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데는『야인野人』의 작가 홍재규 씨와의 만남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작가 후기>에서 “나로 하여금 이 고통스러운 길로 접어들게 해주고는 배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그래서 내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또 한 사람, 『야인』의 작가 홍재규 님께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고 밝히고 있다.

그것은 『독야』가 『야인野人』의 주인공 하무일이 쓴 소설>이란 점 때문에 큰 화제가 되었으며, 그 효과로 출간된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두번째 장편소설 『소국』은 『독야』의 후속편이지만, 전혀 별개로 읽어도 무방하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독야』를 읽은 분들에게는 전편의 안타까운 결말을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 제공과 동시에 그 이후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일거에 해소시켜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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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일 전, 그녀를 들쳐업고 병원으로 달려올 때의 생각으론, 응급실까지만 데려가서 침대에 뉘어놓으면 그것으로서 자신의 임무와 도리는 훌륭하게 다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은 이 골치 아픈 여자아이 곁을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 조금의 의심도 하질 않았다. 그리고 이번 일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에게 단 한 번도 베풀어보지 못한 엄청난 선의의 도리를 행한 만큼,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자신의 이 선행을 부디 가상히 여기시어 지금까지 자신이 지었던 많은 죄목들중에 적어도 몇 개쯤은 틀림없이 삭제하여 주시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게 그렇지 못했다. 그녀를 응급실 침대에 뉘는 순간부터 우르르 몰려든 의사와 간호사들이 그녀의 입에다 산소호흡기를 물리면서 '어디서 어떻게 다쳤느냐' '다친 시간이 언제냐' 등을 시작으로 사람 혼을 빼놓더니, 팔을 걷고 링거바늘을 꽂은 후, 간호사 한 명이 침대를 밀며 따라오라고 했다. 엉겁결에 침대를 밀고 따라간 곳은 엑스레이 촬영실이었고, 간호사를 도와 열 번도 넘게 그녀의 몸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촬영한 후, 다시 침대를 끌고 응급실로 돌아오자마자, 이번에는 또 다른 간호사가 기다렸다는 듯 알아 볼 수도 없는 영어가 제멋대로 휘갈겨 쓰여진 쪽지를 불쑥 내밀며 5번 창구로 가서 접수하라고 했다.

그러고도 한동안 정신 없는 북새통을 치른 후, 아침이 밝아올때쯤에서야 그녀의 머리 곁에 앉아서 겨우 한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 간호사 말로는 강력한 신경안정제를 투여했기 때문에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거라고 말했지만, 간혹 몸서리치는 악몽을 꾸는 듯 그녀는 간간이 온몸을 부르르 떨곤 했다.
--- pp.6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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