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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죽고 싶어서가 아니다
중고도서

그것은 죽고 싶어서가 아니다

: 논쟁으로 읽는 존엄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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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00g | 143*210*18mm
ISBN13 9791187572275
ISBN10 1187572276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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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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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아침에는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친구는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했고,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친구가 택시를 부른 이유를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서울로 돌아갔을 때 자살방조죄로 곤욕을 치르게 될까 봐 배려한 것이었습니다. 친구의 마지막 배려를 말없이 받아들인 제가 창피하고 비굴하게 느껴집니다. 친구는 호텔방을 나서기 전 반으로 접은 메모지 하나를 주고 떠났습니다. 손으로 쓴 편지였습니다. 저는 그 편지를 한참 후에야 읽을 수 있었습니다.
--- p.26

삶의 마지막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성과 책임, 자기결정 능력이다.
--- p.75

우리는 조력자살을 준비할 때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족과 친구들이 조력자살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경우엔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이 모든 여정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조력자살 (assisted suicide) 이라고 하지 않고 동행자살(accompanied suicide)이라고 한다.
--- p.78

스위스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까지 법적으로 인정하는 몇 안 되는 국가다. 꼭 말기 암이나 전신 마비의 고통을 겪는 환자가 아니어도 된다. 최근에는 마음의 병을 앓아 생의 욕구를 잃은 이들까지 조력자살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고 있다. 하지만 조력자살의 위법성 논란은 스위스에서 이미 끝났다는 게 우리가 만난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스위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스위스에서 조력자살로 사망한 이는 1009명으로 전체 사망자(66971명)의 1.5퍼센트 수준이다.
--- p.97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갑작스레 죽음을 맞는 사람은 줄어들었다. 임종기 환자에겐 일종의 인저리 타임이 생겼지만 늘어난 시간의 질까지는 높이지 못했다. 최악의 경우 임종 직전까지 치료에만 매달리다가 가족과 마무리할 시간도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임종기가 길어지면서 고통을 견뎌야 하는 시간도 늘었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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