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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맹자를 만나다

나의 첫 인문고전 -00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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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412g | 174*230*11mm
ISBN13 9791162182413
ISBN10 1162182415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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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예진이는 어머니 덕분에 ‘선행 꿈 수업’을 하고 있는 거죠. 여러분 중에는 아직 커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생각나지 않는 친구들도 많지요? 그럴 때는 이것저것 해 보는 거예요.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성격에 맞는지 말이에요. 책상 앞에서만 골똘히 생각한다고 답이 나오는 건 아니랍니다. 때로는 몸으로 직접 부딪혀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쉬는 시간 종이 울렸다. 여자아이들이 예진이에게 몰려들었다. 언제부터 봉사 활동을 했는지, 힘든 일은 없는지 이런저런 질문들이 쏟아졌다. 호승이는 책을 읽어 주는 예진이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했다. 피식피식 웃음이 새 나왔다.
--- p.12

“할아버지, 아니 이사장님께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세호는 호승이와 함께 얌전히 소파에 앉는가 싶더니 바로 일어나 한창 유행하는 트로트 한 곡을 불렀다. 할아버지는 트로트를 맛깔나게 부르는 세호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손가락으로 테이블에 박자까지 맞췄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할아버지는 힘차게 손뼉을 쳤다.
“세호라고? 너, 트로트 정말 잘 부르는구나.”
“넵! 제 꿈은 트로트 가수입니다.”
“음, 그래? 그런데 여기는 왜 왔지?”
“미래의 트로트 가수인 제가 여기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노래를 들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요.”
호승이는 세호의 말에 깜짝 놀랐다. 매번 촐랑대던 세호였는데 제법 진지했다.
--- p.25

“너희 둘은 벗을 사귀는 도를 알고 있구나! 이 책에 좋은 친구를 사귀는 법이 나오니 잘 찾아보렴. 그리고 친구는 나이가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는 법이니 나하고 너희들도 친구가 될 수 있겠지.”
할아버지가 씩 웃었다.

친구를 사귈 때는 나이가 많음을 내세우거나 뽐내지 않는다.
지위가 높음도, 자기 형제 중에 권세가 있다는 것도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친구란 좋은 것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친구는 그 사람의 덕을 보고 나눔과 배려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 p.27

“오십보백보니라.”
예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무슨 말이세요? 예진아, 너는 알고 있는 거야?”
“응. 『맹자』 책에 나오는 얘기야. 맹자가 양혜왕에게 한 말인데, 전쟁터에서 어떤 사람은 오십 걸음쯤 도망간 뒤 멈추고, 어떤 사람은 백 걸음 도망간 뒤 멈췄다면 오십 걸음 도망간 사람이 백 걸음 도망간 사람을 비겁하다고 비웃을 수 있냐는 거지.”
세호가 어깨를 으쓱했다.
“둘 다 도망간 건 마찬가지 아냐?”
“잘 알고 있네. 바로 그래서 오십 보나 백 보나 같다는 의미야.”
--- p.44~46

“시대가 바뀌고 있단다. 그 옛날 맹자님도 왕이 잘못하면 바꿀 수 있다고 했지. 사람의 마음을 힘으로 얻는 게 아니라 덕으로 얻는다는 뜻이야.”
“우아, 맹자님은 엄청 오래전에 태어나셨던데, 시대를 앞질러 생각하신 분이네요.”
“그렇지. 세상을 보는 지혜로운 눈을 가지고 계셨고, 아무리 큰 권력을 가진 왕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바른말을 하셨단다.”
맹자 할머니의 말을 들으며 호승이는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 p.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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