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31일, 서울 올림픽 공원 올림픽 홀에서 쇼케이스를 갖는 EXO. 여기서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EXO-K(수호, 카이, 찬열, 세훈, 백현, 디오)와 중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EXO-M(크리스, 루한, 타오, 레이, 시우민, 첸)의 모든 멤버가 등장했다. 단군 신화에서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되기 위해 동굴 속에서 100일을 보낸 것처럼, 프로모션 기간을 100일로 잡고 중화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 SM. 이처럼 세심한 기획이 들어가 있는 전략들이 쌓여 지금의 EXO를 만들었던 것이다. --- pp.35-36
SM의 트레이닝 시스템은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맞춤형으로 이루어진다. 노래, 춤, 언어, 스피치, 예절 교육을 비롯해서 고민과 정신상담 등 세심한 보살핌도 받는다. SM 연습생이 진정한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평균 3~5년 정도 이러한 교육과 훈련을 거치며, SM은 스타 육성에 연간 50억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한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연습생에게 데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트레이닝을 받는 연습생들 중에도 낙오자는 생기기 마련이고, 고생 끝에 데뷔를 한다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연습생으로 오랜 기간 트레이닝을 거치고도 회사의 기획과 시기가 잘 맞아떨어져야 비로소 데뷔 준비하는 팀에 합류할 수 있는 것이다. --- p.83
[SBS 인기가요]에 처음 등장한 EXO-K의 수호, 찬열, 백현, 디오, 카이, 세훈 여섯 멤버들의 모습은 전반적으로 준수한 인상을 주었다. 무대를 선보이기 전 MC와 간단한 인터뷰를 하는데, 이때 디오가 곡 소개를 하면서 잔뜩 긴장한 듯 말을 더듬고 단어를 잘못 말하는 사소한 말실수를 하기도 한다. 이어진 데뷔곡 [MAMA]의 무대는 전형적인 SMP 풍이었다. 웅장한 사운드에 중간 중간 거친 샤우팅 랩과 비장미 넘치는 멜로디, 난해한 가사 등이 어우러져 꽉 찬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는 SM 특유의 스타일 말이다. --- p.109
SM은 그동안 여러 번 밝혔듯 음악뿐 아니라 영상, 온라인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을 아우르는 아시아 최고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사업 영역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중이다. 이런 글로벌화의 중심에 중국을 두고, EXO를 데뷔시킨 2012년을 중국 진출의 원년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p.150
정규 1집 [XOXO]의 100만장이라는 판매고는 의미가 크다. 이를 두고 한 명이 몇 장씩 중복 구매하는 방식이며 이를 과장하는 것은 SM의 주가 상승을 노린 언론플레이라며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100만장’이라는 수치는 지금의 음악 시장 구조에서는 놀라운 수치임에 틀림없다. 바로 충성도 높은 EXO의 팬덤이 이뤄낸 성과라 아니할 수 없다. --- p.216
EXO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행보를 계속 지켜보려 한다. 아이돌 그룹의 수명이 약 7년 정도라고 보면, EXO 또한 그룹 활동의 중반을 지나고 있다. 향후 후반기의 활동은 큰 문제없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SM에서도 멤버들 심신의 건강 문제나 멤버 간 화합과 회사와의 신뢰 관계 유지에 힘을 쏟고, 멤버 개인의 의견 존중과 충분한 휴식, 합리적인 수익 배분 등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성숙한 팬 문화와 사생활을 존중하는 문화가 좀 더 정착되길 바라며, 팬들에 대해서도 응원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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