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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넘는 크리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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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넘는 크리스천

: 교회 밖으로, 세상 속으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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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5쪽 | 498g | 150*220*30mm
ISBN13 9788953124400
ISBN10 895312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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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하나님의 능력이 같은 방식으로 온 땅에 퍼지는 게 당연하다. 세상을 위한 생명은 교회의 죽음을 통해서만 찾아온다. 이는 꼭 육체적 죽음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그런 죽음도 포함되지만 우리의 자원을 내어 준다는 의미에서의 죽음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꿈을 내려놓는다는 의미에서의 죽음, 점점 더 적대적으로 변해 가는 세상 속에서 충성스럽게 복음을 전한다는 의미에서의 죽음, 우리의 소중한 자원과 가장 뛰어난 리더들, 가장 친한 친구들을 보낸다는 의미에서의 죽음.--- p.26


어느 날 오후 나는 우리 도시의 거대한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향후 200년 동안 우리 도시의 영적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음으로써 역사책에 기록될 만한 부흥을 원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하나님의 영이 내게 물으시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이 기도를 들어 준다면, 롤리-더럼 지역에 네 상상을 초월하는 부흥을 일으킨다면,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부흥을 일으킨다면. 단, 내가 ‘다른’ 교회를 통해 그 부흥을 일으킨다면? 그래서 그 교회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네 교회는 정체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 순간, 내 이기적인 마음에서 종교의 껍데기가 떨어져 나가고 내 실체가 훤히 드러나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저 ‘내’ 교회가 성공하고 ‘내’ 나라가 커지고 ‘내’ 이름이 유명해지는 것만을 원했다. “[주의] 나라가 임하시오며”가 “내 나라가 임하시오며”와 뒤섞여 있었다.--- p.54


진정으로 후한 마음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데 대한 죄책감도 아니요 하나님이 복으로 갚아 주실 것이라는 기대감도 아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이미 해 주신 일에 대한 감사가 바로 그 열쇠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이 죄책감을 자극하거나 복의 약속으로 기대감을 자극하는 수백 번의 설교보다 후한 마음을 길러 내는 데 더 효과적이다.--- p.77


사도행전에서 누가는 복음이 직업적인 사역자들보다도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입을 통해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다는 점을 굳이 기록했다. 예를 들어 누가는 복음이 처음 예루살렘 밖으로 나간 것은 사도들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보통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 동안 사도들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다. 복음이 처음 바깥세상으로 나갈 때는 ‘단 한 명의 사도도’ 참여하지 않았다.
같은 장에서 최초로 ‘해외 선교’를 떠난 사람도 사도가 아닌 빌립이란 평신도였다. 성령은 그를 사막의 한 길로 데려가 에티오피아의 정부 관리를 만나 전도하게 하셨다. 사도행전의 후반부에서 선교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안디옥 교회는 사도가 아니라 단순히 “어떤 형제들”이 세운 교회였다. 평신도 아볼로는 복음을 에베소에 처음 들여왔고, 로마 교회는 무명의 형제들이 세웠다. 이 그리스도인들은 공식적인 선교 여행을 통해 로마로 간 게 아니라 직업과 삶의 필요에 따라 그곳으로 이사한 사람들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어디를 가나 제자들을 만들었다.--- p.96~97


사람들을 교회로 이끌기 위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이나 우스운 이야기, 좋은 음악에 의존한 전략을 세우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한다. 이런 것 자체는 잘못된 게 아니다. 오히려 이런 것을 잘 활용하는 자가 선한 청지기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믿음은 어디까지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능력에만 두어야 한다. 예배가 꼭 화려할 필요는 없다. 초자연적이기만 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화려해도 속 빈 강정일 뿐이다. 조심하지 않으면 우리 예배에서 초자연적인 요소가 빠진 채 자극적인 요소만 가득할 수 있다. 나아가, 사람들이 오락거리가 있는 행사에 참여했다고 해서 그것을 영적 변화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군중을 끌어모을 수는 있지만 오직 성령의 능력만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복음으로 변화된 사람들은 떠들썩한 행사의 열기가 가라앉은 뒤에도 떠나지 않고 남아서 세상을 뒤바꾼다.--- p.117


사도행전에 기록된 40개의 기적 중에서 39개가 교회 담 ‘밖’에서 이루어졌다. 퍼센트로 계산하면 무려 97.5퍼센트다! 이 정도면 하나님이 능력을 펼치시는 주된 장소가 교회 밖이라고 단정해도 무리가 없다. 그런데 이것이 대부분의 교인들에게 얼마나 뜻밖일지 생각해 보라.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보거나 느낀 순간이 언제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설교 도중이나 찬양의 클라이맥스라는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물론 성령 충만한 교회 예배에 대해서는 감사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 사회에서 행하고자 하시는 일의 대부분은 교회 밖에서 평범한 사람의 손을 통해 일어난다.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의 모습을 잘 보기 힘든 곳 중에 하나는 뜻밖에도 ‘교회 안’이다.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제자들도 “성문 밖”으로 나가 복음의 능력을 어두운 세상 속으로 가져갔다.
--- p.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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