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으로 느끼는 분노, 수치심, 절망, 사랑, 연대의 기록. 글 쓰는 여성이라면 삶의 어느 시기에 반드시 다른 여성들의 삶을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남성의 시선 속에서 살아온 자신을 불현듯 발견하고 자매들의 역사를 찾아 나서게 된다. 책에서 인용된 문장처럼 “글을 쓰는 여자들은 모두 생존자다.” 경쾌한 문체로 쓰인 이 생존의 기록에서 나, 너, 그녀들이 뜨겁게 만나고 춤을 춘다. 글을 다 읽고 나면 내 삶의 무늬를 만들어 준 그녀들이 몹시 그리워진다.
- 김보라 ([벌새] 영화감독)
단번에 끝까지 읽었다. 책을 덮으며 나는 친구를 얻었다고 느낀다. 후반부로 갈수록 카르멘이 내보이는 솔직함이 자매애의 한 형태임을 깨닫는다. 현실에서 답을 찾지 못해 책 속에서 도약하고자 노력해 온 여성들에게, 이 책이 주는 공감의 힘은 각별하리라. 나는 실비아 플라스를 쓴 대목과 저자의 집안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잊지 못하리라. 당신을 울린 대목은 어디인지 듣고 싶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작가)
나도 언젠가 이런 글을 써 보고 싶다. 내가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었는지, 여자로서 말하고 글을 쓴다는 일이 어떤 고통이며 환희였는지에 대해서. 그저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죽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 내가 통과해야 했던 두려움에 대해서. 여자인 나에게 강요되었던 침묵이 무엇이었는지, 어째서 나는 아직도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런 책을 써 보고 싶다. 솔직해서 가슴 아프고 아름다운 책,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이야기를 용기 내어 꺼낼 수 있는 책, 나의 침묵을 찢어 너의 침묵을 귀 기울여 애써 들어줄 수 있는 책을. 글을 쓰는 여자의 이야기는 언제나 내 가슴을 아프게 두드린다.
-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쇼코의 미소』 소설가)
문학과 삶에 관한 글을 읽으며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매우 내밀한 어떤 것의 진실에서 태어난 정직한 글을 쓰기 위해서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는 말은 사실이다. 저자는 자신의 두려움과 콤플렉스를 털어놓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스스로를 다양하고 복잡한 모순을 지닌 사람으로 그려냈다.
- 엘비라 린도 (Elvira Lindo, 스페인 기자, 소설가)
여성, 독자, 페미니스트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감성적이고 문학적인 여정. 작가 카르멘은 어린 시절에 만난 『작은 아씨들』을 시작으로 여성들이 쓴 문학에 지극한 관심을 기울이며 다양한 책을 섭렵해 간다. 삶이 문학과 연결되는 과정을 그려낸 지적 일기 같다. 작가는 아니 에르노의 글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예술가들, 작가들, 소설 속 주인공들 그리고 어린 시절에 만난 사람들, 이 모든 여자가 나의 내면에서 일종의 보이지 않는 사슬을 형성한다.”
- 스페인 일간지 [엘문도(El Mu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