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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50쪽 | 130g | 128*188*20mm
ISBN13 9788908061613
ISBN10 890806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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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양하
영문학자이며 수필가이다. 평안남도 강서 출생으로 도쿄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 귀국 후 연희전문학교 강사로 활동했으며 경성대학 교수를 거쳐 광복 뒤 서울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학장서리, 학술원 회원을 지냈다.

저서로 수필집『이양하 수필집』『나무』, 시집『마음과 풍경』, 소설『백조의 노래』등이 있고 공저로『포켓영한사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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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의 조그만 주먹, 늙은 노인의 미소, 외로운 양(羊)의 눈동자, 참새의 고 가느다란 다리, 또 아지랭이 낀 먼산, 흐르는 시내, 잔디 위에 누워서 쳐다보는 아름아름 한 봄 하늘, 친한 동무와의 산보와 이야기…… 이러한 것은 모두 조그마한 기쁨이나마 우리의 한때의 기분을 전환하고 우리의 그날 그날을 애상과 우수에서 건져 내는 큰 힘이 되지 아니할까? 그리고 이러한 기쁨이야말로 어떻게 말하면 도리어 우리 인생의 참다운 기쁨이 되는 것이 아닐까?
--- pp.53-54
나무는 서로 속속들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동정하고 공감한다. 서로 마주보기만 해도 기쁘고, 일생을 이웃하고 살아도 싫증나지 않는 참다운 친구다. 그러나 나무는 친구끼리 서로 즐긴다느니보다는 제각기 하늘이 준 힘을 다하여 널리 가지를 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데 더 힘을 쓴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항상 감사하고 찬송하고 묵도(默禱)하는 것으로 일삼는다. 그러길래 나무는 언제나 하늘을 향하여 손을 쳐들고 있다. 그리고 온갖 나뭇잎이 욱은 숲을 찾는 사람이 거룩한 전당(殿堂)에 들어선 것처럼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자연 옷깃을 여미고 우렁찬 찬가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
--- pp.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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