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서 이민 온 라즐로(아민 뮐러 스탈)는 변호사로 성공한 딸 앤(제시카 랭)과 손자를 두고 평화로운 노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러시아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비밀문서가 공개되면서 나치와 그에 협력한 헝가리 비밀경찰이 저지른 유대인에 대한 잔학 행위가 밝혀진다. 라즐로도 여기에 연루되어 전쟁범죄인으로 고발되었다는 법원의 통지서가 날아든다. 통지서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때 경찰이었던 라즐로가 유대인 학살에 가담하였고, 이민 서류에 이를 속이고 기재하지 않았으므로 이민법 위반으로 추방될 것이며 헝가리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라즐로는 모든 것이 공산주의자들의 조작이라고 부인하면서 무죄를 주장한다. 아버지의 결백을 확신하는 앤은 변호사로서의 역량을 발휘하여 법정에서 제시된 모든 증거를 반박함으로써 무죄 판결을 이끌어낸다. 출국하기 전에 앤은 미국에서 아버지를 협박하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졸탄의 누나 집을 방문한다. 앤은 아버지의 친구였다는 졸탄이 미국에서 보내 온 물건을 찾아달라는 그녀의 부탁을 받고 나오다가 우연히 졸탄의 사진을 보게 된다. 앤은 그가 법정에서 학살의 증거로 제시된, 잔혹하게 유태인을 죽이고 기념 사진을 찍은 경찰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충격과 혼란에 빠진 앤이 졸탄의 물건을 찾아와 열어 보니 낡은 뮤직박스가 들어 있었다. 뮤직박스를 열자 음악과 함께 천천히 태엽이 감기면서 아버지가 학살에 가담한 사실을 입증하는 흑백 사진들이 나타난다. 앤은 진실을 밝히자고 호소하지만 아버지는 끝내 외면한다. 번민에 빠진 앤은 무죄 판결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리는 날, 특별수사대 앞으로 증거 사진들과 함께 진실을 밝히는 편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