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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 머문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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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 머문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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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1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84g | 129*195*20mm
ISBN13 9788954678346
ISBN10 895467834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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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게 당혹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로 이 문인들의 끔찍스러운 끈기다. 글쓰기라는 악덕은 너무나 고약해서 어떤 약도 듣지 않는다. 이 악덕에 빠진 자들은 글쓰기의 즐거움이 사라진 지 오래여도, 심지어 켈러가 말했듯 나날이 바보천치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중년의 위기가 찾아와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돌아가는 수레바퀴를 멈추고 싶다는 생각만큼 절박한 바람이 없는 때에도 그 악덕을 계속해서 실천한다.
--- p.8

우주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고찰들은 분명 독자에게 조금이라도 저 우주 바깥으로 산보를 시켜주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면 독자는 우주를 친숙하게 여기게 될 터이고, 저기 낯선 도시를 밝히고 있는 조명들처럼 밤새 빛나고 있는 가장 머나먼 별들에서도 사람들은 우리처럼 자기 방에 앉아 “신문이나 저녁기도문을 읽거나, 실을 잣고 뜨개질을 하며, 트럼프 게임을 할 것이고 사내아이는 비례법을 계산하는 연습문제를 풀 것”이라는 상상을 해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p.21

당일치기 여행객들도 다 집으로 돌아가버리는 저녁 무렵이면 섬은 우리 문명의 영향이 미치는 곳에서는 더이상 경험할 수 없는 고요 속으로 잠겨갔다. 이따금씩 호수를 스치며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커다란 포플러나무 잎사귀들이 사부작거릴 뿐, 미동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p.57

그는 여전히 예전처럼 소설과 잡문을 쓰느라 스스로를 괴롭혀야 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작업은 더이상 진척될 줄 몰랐다. 화가 프리드리히 페히트는 이 시절에 뫼리케의 다음과 같은 행동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이야기한다. 뫼리케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으면 그것들을 일일이 특별한 노트나 메모지에 적곤 했다. 하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그 초고들을 “갈기갈기 찢어서 자기 파자마 호주머니 속 깊숙이 떨구었다”.
--- p.108

글쓰기라는 기술은 실제로 어지간해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인격의 유지를 위해서, 손쓸 새 없이 거세지는 시커먼 소란을 몰아내려는 시도이다. 오랜 시간 켈러는 이를 위해 힘겨운 노력을 기울여왔다. 물론 그는 이런 노력이 결국에는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임을 일찌감치 깨닫고 있었다.
--- p.145

이 산책자 사진, 그러니까 발저가 입은 스리피스 정장의 옷감과 보드라운 와이셔츠 깃, 넥타이 매듭, 노화로 생긴 손등의 반점, 짧게 깎은 희끗희끗한 콧수염, 그리고 고요한 눈빛을 볼 때면 내 조부를 눈앞에서 보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조부는 발저와 단순히 외관뿐만 아니라, 모자를 겨드랑이에 끼고 다닌다든가 화창한 여름날에도 우산이나 우비를 챙겨 다닌다든가 하는 습관까지 닮아 있었다.
--- p.155

중요한 것은 맹렬한 노동의 동물인 우리와 종속적이고 의존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물들의 자율적인 현존이다. 그런데 그 사물들은 (보통은)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남으므로, 우리가 그것들에 관해 아는 바보다 그것들이 우리에 관해 아는 바가 더 많다. 그 사물들은 우리와 함께한 경험을 지니고 다니며―사실상―우리 자신의 역사가 쓰인 우리 앞에 펼쳐진 책 그 자체이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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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대, 제발트가 아니었다면 소설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책들은 항상 손이 닿는 거리에 있었고 글이 막히거나 생각이 갈피를 잡지 못할 때, 글쓰기에 대한 회의, 문학과 작가에 대한 환멸, 예술이나 철학, 심지어 인간과 그들이 기록한 역사가 무슨 소용인가라는 원망에 사로잡힐 때마다 피난처가 되었다. 세계의 어리석음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깊이를 헤아릴 수 없게 뒤엉킨 인간과 자연, 사회의 무게에 맞서 생각하고 행위할 수 있게 다시 일으켜주는 장소. 그러므로 나는 매일 그의 글을 읽고 필사했다. 그것만이 이 “글쓰기라는 악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에, 다시 말해 글을 쓰는 것만이 글쓰기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므로.
- 정지돈 (소설가)
제발트의 산문은 서술의 특징과 미학적인 장치가 매우 오묘하여 독자를 끝없이 파생되는 미로로 이끈다. 그의 글을 읽을 때 독자들은 ‘제발트를 읽는다’는 그 아득한 느낌에서 단 한 순간도 놓여날 수가 없다.
- 배수아 (소설가)
생의 불가해를 그 불가해함에 대한 사랑으로 읽어내는 것. 적어도 나는 제발트를 읽는 것에 대한 환희를 그 이상의 말로는 지시할 수 없을 것 같다.
- 김금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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