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감정의 파도에 흔들리며 살아간다. 그 감정들을 알아차리고 표현하기란 어른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경험치도, 어휘력도 부족한 어린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최숙희 작가의 신작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는 자기표현에 서툰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지금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좀처럼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색깔로 표현해 보라고 제안하는 것이다. 나아가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너를 스쳐 가는 모든 감정이 네 내면을 채우는 소중한 색깔이라고 말해준다. 내면을 채우는 색이 다양하고 풍부할수록 더 눈부신 내일을 꽃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나와 다른 너에게
굴토끼들 사이에 덩치 큰 산토끼 한 마리가 멀뚱히 서 있다. 산토끼는 함께 자란 굴토끼들을 사랑하지만, 가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뭐든 함께해야 해?' 어느 날 산토끼는 우연히 다른 산토끼를 만나 들판을 마음껏 내달린다. '달리니까 좋다!' '이게 모험이지!''자유로워!' 형제들에게서 벗어난 해방감도 잠시, 산토끼는 그만 숲속에서 길을 잃고 마는데... '나'와 다른 '너'를 이해하기 위해, '나'를 지키며 '너'와 따로 또 같이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꼭 읽어야 할 그림책이다.
 
그래도 꼭 해 볼 거야!
작디작은 파리 윙윙에게는 엄청난 계획이 있다. 하나, 산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기. 둘, 친구들 초대해서 저녁 먹기. 셋, 상어랑 친구 되기. 윙윙은 친구들 앞에서 제 계획을 털어놓지만, 다들 고개를 내저을 뿐이다. '파리가 왜 걸어서 산을 올라? 말도 안 돼! 꿈 깨!' 친구들의 야유에도 윙윙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누가 뭐라고 해도 '할 수 있다'고 되뇌며 타박타박 산을 오르는 윙윙을 보면 없던 용기도 솟아난다. 자신감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그림책이다.
 
거북이자리
서우는 무엇을 하든 또래들보다 조금 느린 편이다. 친구들은 그런 서우를 '북이'라고 부른다. 달리기 시합이 있는 날, 발이 느린 서우 때문에 서우네 반은 꼴찌를 하고 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서우는 친구들 눈치를 살피느라 모자를 푹 눌러쓰고 뒤처져 걷다가 새로 생긴 수족관 앞에서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춘다. 수조 속을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는 알록달록한 물고기에 마음을 빼앗긴 탓이다. 그런데 수조 한 귀퉁이에 외따로 떨어져 볕을 쬐는 거북이가 눈에 들어온다. 서우는 집에 돌아온 뒤에도 거북이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거북이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기로 한다. 제일 자신 있는 종이접기로 말이다. 색종이를 접어 거북이를 만들고 책상 서랍을 비워 바다를 꾸민 뒤 거북이를 풀어 주려고 할 때다. 이럴 수가, 거북이 조금씩 꿈틀거리더니 살아 움직이는 게 아닌가!
 
세모의 완벽한 자리
세모는 동그라미들과 데굴데굴 구르며 놀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따금씩 자신이 동그라미들의 놀이를 방해하는 존재가 된 것만 같아 마음이 쓰인다. 정작 동그라미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다. 세모는 결국 자신과 꼭 맞는 곳을 찾기로 마음먹고 길을 나선다. 그 뒤 네모와도, 육각형과도 어울려 보지만, 자신과 다른 모양의 친구들 사이에 끼어 노는 건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 않다. 다시 길을 나선 세모는 마침내 자신과 꼭 닮은 모양의 세모 무리를 만난다! 이번에야말로 마음 편히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데....글쎄? 정말 그곳이 세모의 '완벽한 자리'일까?
 
졌다!
정현이는 절대 지고는 못 사는 아이다. 공부든, 운동이든, 심지어는 놀이에서조차 지는 건 아주 질색이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 바람에 단짝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만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현이는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정현이의 끝도 없는 승부욕에 제동을 거는 사건이 벌어진다. 바로 자신처럼 지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 친구를 만난 것이다. 정현이는 과연 이번에도 제 뜻대로 할 수 있을까? 정말 무슨 수를 쓰든 이기기만 하면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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