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었다
프랑스, 대만, 태국, 베트남 4개국 번역 출간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는 2004년 ‘중학생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으며 작가가 명백히 십대 독자, 그중에서도 중학생 독자들을 겨냥해서 써낸 책이다. 2000년대 초반은 아직 독자들에게 청소년소설의 개념이 명확히 자리잡기 이전이라 성인 작가가 청소년 독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야 할지 암중모색하던 시절이었다. 성인 작가의 회고담이나 명랑하고 웃기는 성장담, 성적지상주의나 어른의 위선에 대해 고발하는 사회비판 소설 들이 하나둘 나오던 시기에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는 죽음이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되, 당대 청소년의 목소리로 발화한 기념비적 작품이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는 초판 발간 후 17년 동안 지금까지 꾸준히 읽히고 있으며 프랑스, 대만, 태국, 베트남 4개국으로 번역 출간되는 등 해외에서도 문학성과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다.
많은 십대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성인이 되었고, 어른 독자로서 다시금 이 책을 찾기도 한다. 아동청소년문학은 어렸을 때, 어른이 되었을 때, 부모가 되었을 때마다 각기 다른 감상을 준다는 점에서 다층적인 의미를 갖기 마련이다. 당대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했던 작품이 시간이 흐르면서 클래식의 반열에 오르는 일도 드물지 않다. 어린 생명의 안타까운 죽음, 남은 이들이 상실감과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 그 안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삶의 의미 등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가 담고 있는 이야기들은 비단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강렬한 정서적 체험을 줄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되는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는 어려서 읽은 책을 다시 읽고 싶은 독자들이나 이미 성인이 되어 처음 읽는 독자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