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킨 첫 전투함, 백두산함!
충무공 이순신은 말씀하셨다. “바다를 지켜야 나라가 있다.”
작은 나라, 한반도를 향한 외부세력의 침공은 예부터 끊이지 않았고 특히 구한말에는 바닷길을 통한 침략 앞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그 결과 나라는 외부세력 앞에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고 결국 국권이 침탈당했다. 하지만 해방이 되었지만 그 누구도 바다를 지키기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영화 [명량]에서 보았듯 칠천량해전에서의 패배로 겨우 남은 열두 척의 배를 재정비하여 왜적선 133척을 물리치고 나라를 지켜낸 이순신 장군의 강건한 기개. 우리의 시대는 우리에게 바로 그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역사적 사실, 그중에서도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절대 잊혀져선 안 될 중요한 장면들을 반드시 되새겨 기억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엔지니어에서 소설가로 변신한 최순조 작가. 『연평해전』에 이은 그의 많은 작품들 중 『백두산함』은 그런 취지에서 특히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다. 가장 서툴렀지만 가장 감동적이었던, 가장 어려웠지만 가장 치열했던, 가장 뜨거웠지만 그 누구도 몰랐던 이 전투를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 그것이 이 작품의 시작이었다.
“백두산함은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끈 기적의 군함이었다!”
독립운동가로서 수많은 업적을 남긴 손정도 목사, 그의 아들 손원일 제독은 초대 해군참모총장이었다. 그는 유언과도 같은 아버지의 말씀을 따라 ‘대한민국의 해군을 창설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우리 손으로 우리의 바다를 지키겠다.”는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1945년 11월 11일, 해방 직후 해군을 창설한다. 이 보잘 것 없는 시작을 누구 한 사람 눈여겨 살펴보는 이 없었지만 손원일은 아내 홍은혜와 함께 감동적인 서사를 만들어나간다. 그리고 “사랑하는 조국이여, 우리에게 전투함을 주소서!”라는 간절한 바람으로 얻게 된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 그것이 바로 한국전쟁에서 위기를 막아낸 극적인 군함인 ‘백두산함’이다.
원작가 최순조는 해군 창설과 관련해 현존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모든 상황들을 생생하게 담아내었다. 해군이 창설되고, 제대로 된 훈련과 체계를 갖춰나가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현재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커다란 귀감이 되는 동시에,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온몸을 바쳐 희생한 그들의 모습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가져다준다. 해방 직후, 정돈되지 않았던 혼란의 시기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 일제치하의 엄청난 고문을 견뎌낸 그들이 또 다시 일구어낸 기적과 같은 일들……. 이 작품은 매순간 닥쳐오는 절망과 격한 고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이를 이겨내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긴장감, 흥미가 끊어지지 않는 역동적인 감격을 넘어,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가슴에 뜨거움으로 남는 여운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