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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도 분명 고양이가 있을 거예요
중고도서

천국에도 분명 고양이가 있을 거예요

: 25년간 부검을 하며 깨달은 죽음을 이해하고 삶을 사랑하는 법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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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86g | 130*190*20mm
ISBN13 9788970417646
ISBN10 897041764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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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병에 걸리고 죽음을 맞이한다. 병리학적 죽음은 법의학적 죽음보다 덜 끔찍하게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결론은 비극적이다. 이미 지상의 삶을 마친 고인보다는 그 사람을 사랑하는 남겨진 사 람들에게 더욱 그렇다. 나는 고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시신의 부검 상태만 보기 때문에 쉽게 거리를 둘 수 있다. 그러니 눈앞의 부검대에 누워 있는 사람의 죽음은 나보다는 고인과 인연이 있었던 다른 모든 사람, 심지어 의사나 간호사들에게 훨씬 더 감정적으로 큰 의미를 가졌을 거라 짐작된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시체를 주시고!」중에서

할머니의 마음을 그렇게 부숴 놓고도 나는 전혀 깨닫지 못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소리를 낸다. 종이에 펜으로 글씨를 쓸 때조차 소리가 나지만 심장 하나는 영원히 잠잠해졌다. 그날 이후로 종종 그 마지막 순간이 떠오른다. 이따금 그날의 기억이 더운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나를 때린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기억은 나를 부끄러움과 당혹감에 빠지게 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중략)

게르트루트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할머니의 사랑까지 떠난 것은 아니다. 땅에서 나를 사랑한 것처럼 천국에서 나를 사랑의 눈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할머니와의 마지막 만남에 내가 저지른 짓을 깨닫기까 지는 몇 년이 걸렸다. 돌이킬 수 없는 죄와 마주하는 것이 나에겐 지옥이었다. 만약 누군가가 그녀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할머니는 이 세상 누구보다 나를 사랑했지만 나는 할머니의 가슴을 아프게 했어요.”
---「게르트루트 할머니」중에서

부검의 목적이 무엇이든 부검팀은 모두 신중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각자의 일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우리 앞에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괴로운 상황에 놓인 가족과 친척, 친구들이 있다. 그러니 우리가 신중 히 일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죽음의 실제 원인을 규명할 때도 이 같은 신중함이 필요하다. 임상 부검이 필요한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경우, 주치의나 검시관은 정확히 무엇이 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말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도 간혹 있다. 죽음의 인과적 사슬이 아귀가 딱 맞지 않아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가령 환자는 완치의 길을 향해 가고 있었고 회진 때 주치의는 곧 집으로 갈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환자가 갑자기 사망한 것이다. 이럴 때는 갑작스러운 죽음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은 사망 원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환자가 매우 빨리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임상 부검이 필요한 세 번째 이유는 가르침을 위해서다. 의학을 공부할 때 한 번 이상 해부 실습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모든 의학생들이이 과정을 잘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해부를 통해 인간의 신체 기관에 대 한 감각을 발전시키고 그때까지 의학책에서만 보아 왔던 인체의 실제 모습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위질, 칼질 그리고 탐험」중에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내가 놓친 것들을 보상할 기회가 찾아왔다. 그 기회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을 더 많 이 배려하고 소중한 인연을 이어 가는 것을 세상에 증명할 수 있었다. 기르던 토끼가 늙고 병들었을 때도 마지막까지 돌보았다. 시간제 근무도 그만두고 외출도 포기한 채 이들과 보내는 마지막 몇 주와 며칠, 몇 분 을 위해 나 자신을 바쳤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 생각하건 신경 쓰지 않았다. 토끼들은 내 눈물로 털을 적신 채 평화롭게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 때로는 우리는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길고 험난한 길을 거쳐야만 한다. 죽음과의 어두운 만남은 인생에 교훈을 가져다주었다. 슬픔은 나를 더욱 보드랍고 맑은 인간으로 만들어 주었으며 마음을 열고 살아가게 했다. 슬픔에 빠진 이들과 상심한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내게도 힘이 된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 또 무엇보다 죽음과 애도에는 특별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도 잘 이해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다」중에서

가끔은 나도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시신을 앞에 두고서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망연한 기분이 들 때도 있 다. 하지만 유족으로부터 작별의 기회를 박탈해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애정의 눈으로 고 인을 지켜보고자 하는 사랑하는 유족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눈이 아니라 심장으로 본다. 잊을 수 없는 경 우도 있었다. 한 산부인과에서 수일 내로 어느 부부가 아기를 잃을 것 같으니 아기의 부모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중략)

며칠 후 아기가 사망하자 나는 부모를 초대해서 작별의 방을 보여 주고 그곳에서 작은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 가장 가까운 친척들만 참석하는 장례식이었다. 그곳에서 장례식을 치르는 것은 관례에 어긋나는 일이 었지만 어떻게 부모 앞에서 거절할 수 있겠는가? 내가 염습을 진행하는 동안 참석자들은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했다. 곡을 연주하거나 향을 피우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과일 뷔페를 차려 놓기도 했다(불행히도 맛있는 파인애플은 먹을 새도 없이 재빨리 사라져 버렸다).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당신이 부검의인가요?」중에서

처음에는 언젠가 법의학 분야에서 일하면서 굉장한 사건을 해결하는 일에 관여하고 싶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부드러워진 지금은 그런 일을 더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과거에 법의학과에서 일하고 싶어 했던 것조 차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나는 그곳의 동료들을 정말 존경한다. 하지만 나는 병리과에서 보는 죽음도 아 주 흥미롭다는 사실을 안다. 특히 그곳에서 일하면서 질병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온갖 종류의 자살과 교통사고의 결과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이들 죽음을 들여다보고 해부하 고자 하는 욕망을 느끼는 대신 이제는 그 죽음의 상황에 대해 생각한다. 사망 진단서에 적힌 빈약한 정보로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없다. 나는 고인들이 견뎠어야 할 충격과 고통, 두려움을 상상해 본다. 그러다 보니 이제 엄청나게 방어적이고 경계심이 강한 보행자 또는 운전자가 되었다.
---「어둠과 빛 사이에서」중에서

매일 나는 죽음 앞에서 살아간다. 또 항상 내 옆에 20여 구의 시신들이 놓여 있다. 20개의 운명. 어떤 운명 은 더 빠르게 삶을 벗어던지고 어떤 운명은 덜 빠르게 삶을 마감한다. 나는 지상에 있는 동안은 멋진 시간 을 보내고 싶다. 그러니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걱정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매일 아침 일어나 죽은 자를 보살피고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면서 최선을 다해 의무를 다할 뿐이다. 나는 낮 동안 그 어떤 시신도 포기하지 않고 하루를 보낼 것을 약속한다. 어둠 속에서 헤매는 누군가에게 내가 빛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유족들이 사랑하는 고인을 내 손에 편하게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사람이다.
---「죽음을 사랑하며 계속 살아가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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