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옛날에 오각형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에는 오각형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젊은 오각형 두 명이 절친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풍요의 땅’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동네에 풍요의 땅에 가봤다는 현자(賢者) 동그라미 노인이 찾아왔습니다. 그 동그라미 노인은 두 오각형 젊은이들에게 풍요의 땅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노인의 말에 의하면 풍요의 땅에 가기 위해서는 세 개의 문을 거쳐야 했습니다. 첫 번째로 통과해야 할 문은 사각형 모양이고, 두 번째 문은 삼각형, 마지막 문은 동그라미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문에 도착한 두 친구는 그 문을 통과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습니다. 무작정 사각형 문을 통과하기 위해 밀어붙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명 중 한 오각형 친구는 힘으로 밀어붙인다고 해서 통과할 수 있는 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오각형 친구는 조급한 마음에 계속해서 사각형 문을 통과하려고 연신 몸을 부딪쳤습니다.
먼저 깨달은 그 오각형은 마을 뒤에 있는 바위산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자신의 몸을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살이 깎이는 고통을 참으면서 자신의 몸을 조금씩 사각형으로 다듬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지난 뒤 드디어 사각형으로 바뀐 그는 무사히 첫 번째 문을 통과했습니다.
그 무렵 다른 오각형 친구는 수없이 많은 시도 끝에 결국 포기하고는 문을 원망하고 또 자신의 운 없음을 탓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번도 자신의 모습을 바꾸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 오각형은 동그라미가 되어 풍요의 땅에 도달했으며, 다른 오각형은 평생 사각형 문을 원망하다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뒤에 남은 오각형의 어리석음을 비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어리석은 오각형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