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 1810~1857)
이전의 고전주의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와 서정의 토로를 중요시한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소설가. 예민하고 변덕스럽고 구속을 싫어하며 쾌활하면서도 불안한 뮈세의 성향은 시의 운율, 어휘, 리듬에 있어 기존 정형시의 기교적인 구속을 탈피하고자 한 낭만주의의 시도와 잘 어우러진다.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Charles-Pierre Baudelaire, 1821~1867)
현대 시의 효시라 불리는 시인. 미국의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1809~1849)의 영향을 받아 시의 내용, 형식, 작법 등에 대한 상징주의 시론을 정립하고 발전시킨다. 시인이라면 이곳 현실 세계와 저곳 이상 세계의 이원 체계(플라톤의 이원론과 연결되는)를 이해하고, 만유의 본질과 내면성, 그 상응과 유추의 관계를 아울러 꿰뚫어 봄으로써 천상의 미를 탐색할 수 있는 신성한 시적 자질, 즉 상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폴 베를렌느(Paul Verlaine, 1844~1896)
한때 고전주의를 계승한 고답파(Parnasse)에 가담했으나 그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인 면에 반대하고, 시를 통해 이상적인 세계를 암시하되 좀 더 삶의 진실한 모습을 소박하고 담백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특히 구어체를 활용한 음악성을 강조하고 은은하고 몽롱하며 애수 어린 시조를 선보인다.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 1854~1891)
15세에 첫 시를 발표하며 조숙한 천재라 불리던 상징주의 시인. 17세 때 스승에게 보낸 <견자(見者)의 편지>에서 시인이란 자고로 향기와 색과 소리의 상응을 지각하고 해방된 감각을 통해 투시된 세계를 보여주는 견자여야 한다는 자신만의 시론을 펼친다. 베를렌느와의 여행, 사랑, 시적 교류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1880~1918)
아폴리네르 역시 상징주의 시인들처럼 현실과 이상의 대립을 상정하지만, 동시에 그 두 세계 간의 평형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두 지점을 근접시키고 연결하는 다리 위의 관찰자 같은 역할을 도모한다. 그는 신비주의적 세계관 뿐 아니라 삶에 밀착된 일상을 함께 노래하면서, 낭만주의, 상징주의, 초현실주의, 심지의 고전주의까지 아우르는 다면적인 시 세계를 혼합해 보여준다. 또 회화와 유머, 말장난을 시에 가미하고, 구두점을 없애는 등 시 형식의 혁명적 변화를 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