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는 미국이 달 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발표함으로써 아주 높은 목표를 세웠다. 흔히 ‘도전적 목표’라고 하는 이런 대담한 목표는 더 큰 열정을 품게 하고,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며, 혁신을 촉진하고, 포부를 높이며, 삶의 지평을 넓혀 성공의 씨앗을 뿌린다. 이런 접근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여러 유명한 조직을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일례로 스티브 잡스는 ‘현실 왜곡장( 매력과 비전을 혼합하여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이룰 수 있다고 확신을 주는 것)’을 이용해 애플이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도록 도왔다. 성공적인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마감 시한’을 이용해 놀라운 기술적 도약을 이루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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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생각하고 남들보다 먼저 시작하라. 누구보다 멀리 혹은 더 빨리 가야 한다. 두려움 요소와 50:70 퍼센트 규칙을 사용해 완벽한 목표를 세우자. 물론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도 어떤 조직과 개인은 성공하고 어떤 조직과 개인은 실패한다. 어느 쪽이든, 대담무쌍한 비전이 있으면 일을 진행시킬 수 있고, 완전히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목표를 너무 낮게 잡은 사람보다는 훨씬 큰 성공을 이루게 된다. 레스 브라운은 “달을 향해 쏴라. 빗나가더라도 별들 사이에 내려앉게 될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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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화에 따르면, 유인우주선센터를 방문한 케네디가 거기서 일하는 청소부에게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청소부는 ‘나는 사람을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사실이든 아니든, 이 이야기에는 달에 가려고 노력한 사람들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 아폴로 계획에 참여한 수천 명의 사람들은 로켓 엔진을 설계하거나 볼트를 조이거나 바닥을 청소하기만 한 게 아니라, 자신이 중요한 사업에 꼭 필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분도 이런 태도를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을 격려하면 어떻게 목적의식에서 열정이 흘러나오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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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은 연구 결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간단한 몇 가지 기술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그 기술이란 벽에 열정을 고조시키는 포스터를 붙이거나, 명상 수련용 카프탄을 입거나, 내면의 예술가와 접촉하는 등의 방법일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그런 방법은 효과가 없다. 그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사랑에 빠지려는 유혹에 저항하고, 역발상을 받아들이며, 적을수록 좋다는 사실을 깨닫고, 쉬면서 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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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도 쉬면서 일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일례로 뤼베크대학교의 울리히 바그너 교수가 진행한 한 연구는 지원자에게 숫자 목록을 주고 특정한 숫자를 다른 숫자로 바꾸게 했다. 지원자들은 몰랐지만, 이 지루한 작업을 쉽고 빠르고 처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 있었다. 연구 팀은 지원자 중 일부는 저녁에 그 일을 시작해서 중간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다시 시작하게 했다. 그리고 다른 지원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일을 시작해서 낮에는 쉬다가 저녁에 다시 일을 하게 했다. 놀랍게도 자고 일어난 지원자 가운데 60퍼센트가 창의적인 일 처리 방법을 발견한 반면, 깨어 있던 이들 가운데 이걸 찾아낸 사람은 23퍼센트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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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일부 과학자들은 우주 탐사가 인체에 끔찍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어떤 과학자는 무중력 상태가 되면 우주비행사의 안구가 일그러지고, 물이나 음식을 삼킬 수 없고, 계속 구토할 거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머큐리 계획 관리자들은 신체 조건이 최상인 이들을 모집하기 위해 후보들의 몸 구석구석을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후보들은 눈알을 빙글빙글 돌리기도 하고, 소리가 차단된 칠흑같이 어두운 방에서 몇 시간씩 보내기도 하고,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고도로 까다로운 검사 중간중간에 얼음물에 발을 얼마나 오래 담글 수 있는지, 기진맥진해지기 전에 풍선을 몇 개나 터뜨릴 수 있는지 같은 조금 쉬운 과제도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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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와의 대화는 여러분이 자신에게 어떤 식으로 얘기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를 받아들이지 말고 훨씬 현실적이고, 힘이 되고, 친절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또 다른 사람들의 지나치게 비판적인 의견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17세기의 영국 시인 존 던은 “세상 그 누구도 섬이 아니다”라는 말로 유명하다. 여러 심리학 연구는 던의 말이 옳았음을 증명한다. 콧물감기와 인후염이 전염되는 것처럼, 감정과 태도도 전염될 수 있다. 남을 격려하고 힘을 주는 낙관주의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갑자기 더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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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 켄 매팅리는 아폴로 계획 후반부에 우주선이 발사되기 전에 며칠 동안 밤마다 발사대에 가서 자신을 달로 데려다줄 로켓의 다양한 부품들을 살펴봤다. 그는 새턴 V의 각 부분의 설계와 제작, 점검에 관여한 수천 명의 사람들에 관해 자주 생각했다. 어느 날 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발사 타워 상층부로 올라간 매팅리는 열려 있는 출입구 앞까지 가게 되었다. 그는 출입구를 지나 파이프와 케이블, 각종 배선으로 가득찬 커다란 방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 혼자 있던 기술자가 매팅리를 알아봤고, 두 사람은 임무에 수반되는 위험에 관해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대화 중에 기술자가 자기는 이 로켓이 몇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양의 연료가 어떻게 지구 중력에서 탈출하는 데 필요한 힘을 만들어내는지, 항행 시스템이 어떻게 우주선을 달로 인도하는지도 잘 몰랐다. 매팅리는 당연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이어 그 기술자는 이 앞에 있는 패널은 전적으로 자기 책임이라고 말했다. 패널 안에 들어간 복잡한 전자제품을 완전히 이해하고 완벽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게 그의 일이었다. 기술자는 이 패널에 관한 한, 프로젝트가 자기 때문에 실패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매팅리에게 장담했다. 그 순간 매팅리는 프로젝트에 관여한 수많은 사람이 이와 똑같이 책임 의식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아폴로 계획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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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늘 불확실하므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더라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역경 앞에서 끈기 있게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쉬면서 다음을 기약하는 게 더 현명한 시기에 계획에 집착하면서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아폴로 프로그램은 앞으로 나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한 완벽한 본보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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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나는 우주비행관제센터의 놀라운 성과를 뒷받침한다고 생각되는 여덟 가지 심리적 원칙을 탐구했다. 동기를 부여하는 열정의 힘과 혁신의 중요성을 발견했다. 일을 시작할 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하고, 승리를 거두려면 실패하는 법부터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했다. 성실성이 어떻게 성공의 기반을 마련하고, 용기가 어떻게 진보를 위한 발판을 제공하는지 알아냈다. 또한 각오의 밑거름이 되는 긍정적인 형태의 비관주의를 분석하고, 예상치 못한 우여곡절 앞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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