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핀은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스무 살이나 되었지만 책을 잘 읽지도, 글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선천적으로 심장도 약합니다. 특히 외모가 남들과 달라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 일쑤이지요.
하지만 요세핀은 하고 싶은 일을 거리낌 없이 합니다. 동생 학교에서 열린 미스ㆍ미스터 네덜란드 대회에도 출전하여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습니다. 그리고 친한 친구들을 만나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일을 해서 스스로 돈을 벌기도 합니다. 원하는 것을 말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도 하며, 주어진 삶을 아주 즐겁게 살지요.
요세핀의 엄마 아빠 또한 요세핀을 평범한 아이처럼 대하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동생 옌스는 조금 다릅니다. 옌스는 학교에서, 식당에서, 사회 곳곳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향된 시선을 접할 때마다 불편하고, 당황스럽고, 화가 납니다. 그래서 옌스는 종종 누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누나 또래에 비해 부족한 면은 무엇인지, 또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이 무엇인지 떠올려 봅니다. 어떨 때는 자신이 누나를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한다고 생각되다가도, 한없이 든든한 ‘진짜 누나’라고 여기기도 하지요. 누나에 대해, 누나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옌스는 조금씩 성장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