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이란 곧 ‘누군가를 설득시키기 위한 과정’이며, 어떤 생각이 머리에 서는 순간부터 누군가를 설득하는 그 순간까지의 전부가 기획의 범주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즉, 기획의 시작과 끝을 ‘기획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데(기획의 Why)서 시작해, ‘기획적 사고’를 갖고(기획의 What), ‘기획안’을 작성하고 이것을 ‘프레젠테이션 자료’로 변환하여 마지막으로 ‘프레젠테이션’하는 것까지(기획의 How)의 단계로 정리하였습니다. …… 또 진정한 기획의 달인, 기획의 신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별도의 장으로 구성하여 기획뿐 아니라 아이디어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기획의 신’이라는 책 제목의 느낌을 좀 더 살리기 위해서 책 내용 중간중간에 제가 기획을 하면서 경험했던 깨알 같은 팁들과 일상 속에서 발견한 원칙 등을 ‘신神의 한 수’라는 별도 코너로 정리하여 구성해 봤습니다. 특히나 짧은 시간 내에 상대를 사로잡아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요즈음, 섬세하고 세밀한 설득의 기술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넣었습니다.
--- p.6「기획은 기회를 그리는 일이다」중에서
불안한 현실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차별화된 나만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별화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 어떤 시스템이나 MBA 출신의 고학력자도 대체할 수 없는 소위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차별화된 능력이 바로 ‘기획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나 회사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하는 사람, 다양한 현상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갖가지 정보를 분석하고 나만의 해석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 이런 기획력을 가진 사람만이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 p.24「인공지능도 기획자를 이길 수는 없다」중에서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이미 우리가 본 것, 경험한 것, 그리고 생각한 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표현하는 일을 어렵지 않게 해왔습니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 중에 무엇이 중요한지 이해하고 강조해서 두드러지게 하는 방법도 알았고, 경쟁 프레젠테이션처럼 남과 경쟁하는 사생 대회에서 그림을 그리는 경험도 해 보았습니다. 파워포인트는 결국 그림 그리는 일에 불과합니다. 단지 도화지가 아닌 슬라이드 위에, 연필 대신 마우스를 활용해서 그림을 그린다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그림이 좋아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해결안을 그리는, 목적이 있는 그림 그리기일 뿐 내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파워포인트는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간단한 원리만 이해하면 정말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p.37「기획이 막막한 이유」중에서
기획안 작성은 결국 Why, What, How라는 3가지 화점 위에 자신만의 스타일 또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형식에 따라 내용을 채워나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존에 정해진 형식이 있을 수도 있고, 작성 프로그램이나 분량, 심지어 가로냐 세로냐 등에 따라 형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획안에 있어서 형식은 말 그대로 형식일 뿐입니다. 손으로 휘갈겨 쓴 한 쪽의 기획안도 설득력 있는 기획안이 될 수 있으며, 화려한 문구와 이미지가 가득한 몇백 쪽 분량의 기획안이라고 할지라도 몇 쪽 넘겨지지 못한 채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수 있습니다. 결국 상대방에게 읽히는 기획안을 쓰는 것, 설득력 있는 기획안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여러분이 기억해야 할 것은 단 3가지입니다. 바로 Why로 시작해서 What으로 그리고 How로 마무리한다는 것. 설득은 딱 3가지로 끝나는 것입니다.
--- p.105「모든 기획안은 3가지로 완성된다」중에서
누군가가 “당신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뭐야?” 또는 “이 일을 하는 목적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또는 “제 오랜 꿈이자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등과 같이 다소 추상적이거나 감성적으로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표는 조금 다릅니다. 목표에 대한 질문에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수준’과 ‘기간’을 포함하여 답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어떤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정량적인 내용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목표를 설정하거나 기술할 때 흔히 스마트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즉 목표는 다음처럼 똑똑하게 설정되어야 합니다. Specific(구체적이고) Measurable(측정 가능하고) Achievable(달성 가능하고) Realistic(현실적이고) Time-Bound(달성 시기가 정해진)
--- p.146「두 번째 화점, What」중에서
파워포인트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는 ‘그림 그리기 도구’들을 활용해서 하얀 슬라이드 위에 정보들을 ‘배치’하는 것을 뜻합니다. 파워포인트에서의 그림 그리기는 사실 이 정보의 ‘배치’이지, 진짜 그림을 ‘그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파워포인트에서 그림을 그릴 때 주로 쓰는 그리기 도구는 텍스트, 선, 도형, 이미지, 딱 4가지뿐입니다. 이 4가지 도구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때로는 극적으로 배치하는 그림 그리기 기술이 바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스킬의 핵심이자 전부입니다. 이 도구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정보나 메시지도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파워포인트는 이 4가지 그림 그리기 도구를 이용한 배치의 문제일 뿐 결코 어려운 작업은 아닙니다. 이런 도구들을 잘 활용하여 내 생각과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배치하기만 하면 됩니다.
--- p.184「기획안은 ‘쓰는 것’, PT 자료는 ‘그리는 것’」중에서
청중을 좀 더 배려해서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진행 경과를 나타내는 인덱스를 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내 발표가 어디쯤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려 주는 인덱스를 슬라이드 내에 두면 청중들에게 효과적인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청중에게 내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정확한 길 안내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중들에게 목차와 개요, 발표 시간과 슬라이드 자료 수를 미리 제시하면 설득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것입니다.
--- p.269「청중의 뇌에 내비게이션을 달아라」중에서
마지막에는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항이나 청중이 해야 할 일을 정리해서 전달해야 합니다. 청중이 프레젠테이션 종료 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점을 도와주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알려 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획이라도 좋은 의도, 좋은 내용, 시행 가능한 방법론만 제시하고 끝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 이처럼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분이나 협조 또는 지원이 필요한 업무 등을 정리해서 표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프레젠테이션을 한 당신을 보며, 청중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말 것입니다. ‘좋은 이야기 같긴 한데…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지?’ 그리고 청중들이 이런 생각을 하며 발표장을 떠나게 한다면, 그것은 100점짜리 답안지를 작성하고도 제출하지 않은 채 시험장을 빠져 나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 p.290「마무리는 반드시 요약으로 끝낸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