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식사와 영양에 대한 연구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와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부모로서 우리가 여전히 우리 아이들의 식습관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미네소타 대학의 공중보건 학교는 십대의 영양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5000명의 십대들은 민족과 계층이 아주 다양했다. 연구 결과, 십대들의 14%는 면담 전 일주일 동안 가족과 한 번도 식사를 하지 않았으며, 19%는 한두 번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7회 이상 식사를 함께 한 아이들은 25%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구진은 가족들과 식사를 더 많이 하는 아이들일수록 과일과 야채, 곡류, 그리고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아이들은 또한 단백질과 철분, 엽산, 섬유질, 그리고 비타민 A, C, E 및 B6 등도 더 많이 섭취했으며, 탄산음료는 더 적게 마셨다. 그리고 유제품과 붉은 육류, 또는 간식류의 전체 섭취량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학생들 중에는 부모들보다 영양에 대해서 더 관심이 많은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들의 경우, 가족식사를 대신하는 것은 패스트푸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건 많은 아이들이 가족식사를 원한다는 사실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 중 75%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식사를 즐겼다고 말했다. 또한 초기 심층분석군의 경우 62%가 다음과 같은 제시문에 동의했다.
‘우리 집에서 가족식사 시간은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시간은 우리 모두가 서로 대화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다.’
--- pp.84~85
가족식사를 성공시키는 가장 첫 번째 열쇠는 모이는 것이다. 일단 가족 모두가 모일 수 있는 시간을 정해서 서로 참여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의 가족식사가 두 번의 가족식사로 이어지고 그렇게 가족식사가 정착되면서 습관이 되는 것이다. 어느 순간 가족식사가 당연한 것이 되고, 안 하면 이상해질 때까지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선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비싼 장신구나 옷? 집? 자동차? 아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가장 값진 선물은 바로 당신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신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당신의 행복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사랑하는 이에게는 가장 값진 선물이다. 가족식사는 바로 당신을 선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자 방법이다.
--- pp.140~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