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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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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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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18쪽 | 266g | 114*184*15mm
ISBN13 9791162142899
ISBN10 1162142898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펴내며: 평범한 연인으로서의 우리


입춘 20 우수 26 경칩 31
춘분 40 청명 46 곡우 51

여름
입하 64 소만 70 망종 74
하지 81 소서 91 대서 98

가을
입추 106 처서 112 백로 118
추분 124 한로 133 상강 138

겨울
입동 150 소설 162 대설 180
동지 193 소한 205 대한 214

마치며: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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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억들은 내게 그런 시간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행복한 기분이 들고, 한편으로는 힘들고 고된 시기를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되곤 한다. 또 떠올릴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그런 추억이 하나쯤 있다는 것으로도 ‘내 인생은 꽤 가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나는 감사히 지나 보내며 생각했었다. 죽지 않고 살아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 p.80

우리는 데면데면한 얼굴로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그리고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아이스크림만 퍼먹었는데, 못내 웃음을 참지 못한 연이가 크게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어떤 감정은 말하는 것보다 더 나은 표현 방법이 있는 모양이다. 예컨대, ‘엄마는 외계인’이라든지.
--- p.102

소중한 사람의 우울함은 대개 절망적으로 다가온다. 그 우울함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곁에 있으면서도 이렇다 할 도움이 되지 못하는, 소중한 사람의 마음 하나 달래주지 못하는 스스로가 미워지곤 한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사람의 마음은 자기 자신 이외의 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지니의 요술램프로도.
--- p.146

불 꺼진 방 안에서 서럽게 울었다. 살면서 그토록 서럽게 울어본 적도 없었다. 그때서야 나는 이 아득한 도시 가운데서 철저하게 혼자 놓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저 내내 혼자였을 때는 알 수 없었던 고독이었다. 함께 있음으로써 느낄 수 있는 행복만이 그런 종류의 고독을 체감케 한다. 단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잃어버리는 고통 역시 가질 수 없었던 것이다.
--- p.158

나는 너무 아파서 사랑한 사실을 후회해야 했다. 사실은 그토록 소중했던 사랑을 마주하고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내가 죽도록 미웠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이미 저질러버린 이야기들을 하나씩 돌이켜보며 눈물지었다. 바닥에 떨어진 눈물은 하나둘 고여 웅덩이를 만들었고, 내게는 그대로 그 눈물에 빠져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밖에 남지 않았다.
--- p.159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기대하고 좌절한다. 주체할 수 없이 설레고 답답해한다. 흥분하고 축 가라앉는다. 황홀해지고 우울해진다. 밀어내고 도로 껴안는다. 꼴도 보기 싫었다가 한없이 그리워한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싸우고 처음 보는 사람처럼 화해한다. 한때는 콱 죽어버리고 싶었지만 요새는 영원히 살고 싶다. 좀처럼 이해되지 않지만 이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쯤은 이해하고 있다. 당신이 찾던 답과 다르다면 좀 미안하지만, 그래도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결국 사람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어떤 사랑을 향해 살아갈 뿐이다. 그래서 그 사이의 과정을 삶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사람과 사랑, 딱 그 중간쯤 되는 발음으로.
--- p.21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역마’의 저자 이묵돌의 신간

처음 그의 원고를 읽었을 땐 어딘가 부족한 구석이 있어 보였고 두 번째로 원고를 읽었을 땐 조금 짠했고 세 번째로 원고를 읽었을 땐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누군가와 사랑이라는 것을 하기엔 부족한 사람인 듯한 모습이 꼭 그랬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기대하고 좌절한다. 주체할 수 없이 설레고 답답해한다. 흥분하고 축 가라앉는다. 황홀해지고 우울해진다. 밀어내고 도로 껴안는다. 꼴도 보기 싫었다가 한없이 그리워한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싸우고 처음 보는 사람처럼 화해한다. 한때는 콱 죽어버리고 싶었지만 요새는 영원히 살고 싶다.”

- 본문 발췌

작가 이묵돌은 사랑 앞에서 솔직한 사람이다. 글 역시 다르지 않다. 남녀 간의 감정을 다룬 사랑 에세이라고 해서 어떠한 포장지를 씌우지도 않았다.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사랑이 있다면 이런 감정들이 아닐까 싶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땐 조금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꾸준한 대화를 통해 확신했다. 그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연애사를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동갑내기와의 동거, 그리고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들까지 술술 꺼냈다. 그는 정말 어딘가 이상하다 싶은데, 솔직해서 좋다. 그의 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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