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라 입구는 마르포 리 남쪽 밑에 자리하고 있는 쇨Shol마을을 지나 들어간다. 이 마을은 과거 부수적인 정부건물들과 감옥이 있었던 곳으로 한때 홍등가도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특징 없는 티벳식 건물들과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포탈라는 실로 거대한 규모를 사진 건축물로 경외로움을 자아내지만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는 조캉과는 달리 정지된 느낌을 주며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다. 내부는 모두 개방되어 있지 않고 다만 표시되어 있는 화살표를 따라가며 볼 수 있을 뿐이다. 내부는 무척 어두워서 손전등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비싼 입장료를 내고 지그재그로 된 계단을 숨가쁘게 올라가면 커다란 문이 나타난다. 문을 들어서면 입구 안쪽에서 커다란 북을 볼 수 있고 백색궁전의 바깥마당, 데양 샤Deyang Shar가 나온다. 예전에는 달라이 라마가 거닐었을 이 마당에서 포탈라의 행사들이 치러진다. 여기에서 정면으로 가파른 세 갈래의 계단이 보이는데 가운데 것은 막혀 있고 양쪽 가장자리 계단만 개방되어 있다. 가운데 계단은 달라이 라마만이 다니는 곳이므로 현재 달라이 라마가 없는 포탈라에서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 계단이 바로 영화 '티벳에서의 7년'(하인리히 하러 원작)에서 주인공 브래드 피트가 달라이 라마의 즉위식에 가는 장면에 나온 계단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세트였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은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나는 아프리카 지도를 두개 사서 하드롱 포장지에 조심스럽게 넣어 주머니에 꽂아 넣고 걸었따.
내가 정말 아프리카 땅을 밝고 짙은 선그라스를 끼고 아프키라 하늘을 올려다 볼 날이 정말로 찾아올까? 라고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11월 초순까지 지속되는 티벳의 가을은 눈부실 정도로 맑은 날이 계속되어 티벳사람들이나 여행즈들 모두가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는 나날이다. 눈이 시리도록 바라볼 수 있는 짙푸른 하늘에서 내리쬐는 태양은 너무 강렬하여 바로 머리위에 떠 있는 듯하다. 태양이 지고 나면 알맞도록 선선하고 밤하늘에는 북반구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별들의 향연을 누릴 수 있다. 말 그대로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은 별자리를 구별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캠프에서 진하고 구수한 자연의 냄새를 풍기는 야크똥을 태워 끊은 버터차 한잔을 마시고 은하수를 바라보며 잘 수 있는 그런 계절이다.

『티벳속으로(INTO TIBET)』는 사진작가 여동완이 10년 동안 티벳을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티벳인의 삶과 문화와 역사를 담은 책으로서 국내에서 발간되는 최초의 티벳여행 가이드북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단지 보고 즐기는 여행만을 위한 안내서가 아니라 티벳인의 삶과 문화와 역사를 함께 느끼고 생각하는 티벳문화 안내서라는 생각이 든다. <br/><br/>또한, 오랜 시간 여행을 통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티벳에 대한 풍부한 해설, 게다가 작가 자신이 일일이 묵어본 호텔, 식당,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이 가능한 교통편 등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해설이 들어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책 전반에 실려있는 수백장의 사진이다. 지금은 보기조차 힘든 티벳의 문화유산부터 시작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티벳인, 텐트 하나에 의존해 살아가는 산악 유목민과 중국의 지배 아래 어렵지만 밝게 살아가는 도시 티벳인들의 밝은 모습이 곳곳에 실려있다. 이런 사진은 보통의 여행가이드가 단기간 혹은 외국의 사진을 빌려와 쓰는데 비해 작가가 직접 세세한 사진 설명까지 덧붙일 수 있는 정도의 구체적이고 다양한 자료가 된다. <br/><br/>또한 많은 인원이 동원되어 만들어진 완벽한 티벳여행 지도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구체적인 최초의 티벳여행 지도로, 루트별로 한걸음 한걸음 함께 걷는 듯 안내하는 친절하고 완벽한 지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도서출판 이레에서 발간한 티벳의 문화여행 가이드 『티벳속으로(INTO TIBET)』는 티벳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티벳인의 문화와 삶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좋은 여행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더욱이 이번 가이드북은 티벳 한 지역만 발간되는 것이 아니다. <br/><br/>현재,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의 에이전시를 통하여 국제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작가는 티벳지역 외에도 그동안 작업해온 아시아권을 나라별이 아닌 구간(루트)별로 정리하여 2권은 실크로드 3권은 네팔지역 등 중앙아시아를 총망라하는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중앙아시아 여행가이드를 시리즈물로 계속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