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이 난 털들을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광범위한 다양성을 보여준다. 털의 양이든, 매끄러운 정도든, 혹은 머리카락의 색깔이든, 몸 전체에 털이 어떻게 분배되었든간에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다리와 배에도 털이 나 있고, 다른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이빨에도 털이 나 있다’(관용구로 ‘깐깐하다, 거세다’라는 의미임-옮긴이)고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윗머리에 까칠까칠한 흔적이 전혀 없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어린아이들은 털이 성인과는 다르게 난다. 어떤 사람들은 마치 성경에 나오는 것처럼 보이고(창세기 25:25), 다른 어떤 사람은 1년 동안 항유를 바르고 향수를 뿌리고 난 후의 에스더처럼(에스더서) 무척 매끈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 어떤 여자들은 자두 같은 피부를 지녔으며, 다른 어떤 여자들은 털북숭이처럼 털이 많다. 간단히 말해서 털이라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앞으로도 절대 중단될 수 없을 것이며, 이발사나 미용사의 숫자도 여전히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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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머리를 몸통과 연결시키는 실린더 형태의 육체 부위를 목이라 한다(어원학적으로 라틴어 ‘collum’과 관련이 있으며, 이 단어의 어원은 ‘돌리다’라는 뜻이다). 우리는 목을 수평적인 위치뿐 아니라 수직적인 위치에서 머리와 몸통의 가장 중요한 송유관, 즉 혈관, 척추 안과 밖의 대단히 중요한 신경다발과 인대다발, 기관(Trachea)과 식도(Oesophagus) 등을 연결시키는 통로로 생각할 수 있다. 목은 여러 관들의 관이다. 외부에서 관찰할 때 목은 앞부분이 어떤 경우는 마르고 강인해 보이며, 어떤 경우는 매끄럽고 살이 찐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많은 남자들이 목 앞부분에 목젖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후두의 윗부분을 두드러지게 드러내준다-낙원의 에바가 거기에 죄의 열매인 사과의 일부를 남겨놓았다고 한다. …… 가느다란 목은 여자들에게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와 비슷하게 짧은 ‘황소목’을 가진 남자들은 강하거나 잔인하거나 아니면 둘 다 해당된다. 성경에서 보면 이런 강한 목은 예속(굴종)의 멍에를 지닌다. 문화사적으로 볼 때 여자들은 가느다란 목으로 근육질의 남성보다 더 많은 짐을 지탱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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