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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 서문 - 따뜻한 인간애를 다루는 낭만적 과학의 고전
루리야 서문 - 25년 동안의 절망과 승리 자세츠키 서문 - 끝나지 않은 나의 싸움 세상이 망가지기 전에는 운명의 그날 자세츠키, 사망하다 세상이 변하다 루리야, 자세츠키를 만나다 루리야의 노트 No. 3712 루리야의 노트 - 자세츠키는 어디를 다친 걸까? 자세츠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반만 보다 엉덩이는 무릎 위? 여기가 어디지? 글을 잊어버리다 알파벳은 어려워 읽기보다 쉬운 쓰기 끔직한 머리 부상에 관한 이야기 살아가는 이유 1분짜리 기억력 개는 어떻게 생겼지? 고양이? 무쇠! 루리야의 노트 - 왜 단어를 기억하지 못할까? 무슨 말을 하려 했더라? 루리야의 노트 - ‘주인의 개’와 ‘개의 주인’? 지식은 사라져도 상상력은 남는다 끝이 없는 이야기 에필로그를 대신하여 - 전쟁이 없다면 |
저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 루리야
Alexander Romanovich Luria
루리야 박사에게 편지를 받는다는 것은 프로이트 박사한테 받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 사례 이야기라는 점에서 프로이트와 비교된다. 그러나 이 책은 25년간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프로이트는 루리야에 비교될 수 없다!
--- 올리버 색스Oliver Sacks(신경심리학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저자)의 서문에서 |
올리버 색스가 극찬한 낭만주의 과학 최고의 고전을 만나다!
올리버 색스는 자신이 쓴 최고의 베스트셀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서 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 루리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특히 루리야가 말년에 썼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The Mind of a Mnemonist』와 이 책 『지워진 기억을 쫓는 남자 The Man with a Shattered World』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나는 인간이 어떤 부분을 상실하거나 손상당한 상태에서 그것을 이겨내고 새롭게 적응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모든 것이 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 루리야에게서 시작되었으며, 그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는 『지워진 기억을 쫓는 남자』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 ‘흥분해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썼다고 한다. 살아 있는 존재를 근본 구성 요소로 분해하려 하는 대신, 그 존재의 풍요로움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쓰인 ‘낭만주의 과학’의 고전을 만난 기쁨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올리버 색스는 『지워진 기억을 쫓는 남자』에 서문을 쓴 것을 시작으로 루리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그에 대한 에세이를 쓰게 된다. 그러면서 루리야와 편지를 주고받게 되는데, 그는 처음 루리야에게서 답장을 받은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루리야 박사에게 편지를 받는다는 것은 프로이트 박사한테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인간을 묘사하는 동시에 해부하는 것은 소설가와 과학자가 함께 지닐 수 있는 꿈으로, 프로이트가 처음으로 시도했다. 루리야의 사례 기록을 읽는 독자들은 프로이트의 놀라운 사례사를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루리야 박사의 사례사는 정확성, 생명력, 깊이, 그리고 세부적이면서도 폭넓은 이해라는 측면에서 프로이트에 비교할 만하다. 그러나 루리야 박사가 쓴 전기들은 30년간 진행된 장기간의 사례 기록이라는 점에서 다른 사례사와 아주 다르다. 프로이트는 물론 어떤 학자도 30년에 걸친 장기적인 사례사는 제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루리야 박사의 전기가 지닌 진정한 가치는 그 스타일에 있다. 그의 전기는 관찰 대상에 대한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그들의 증상을 정확하고 분석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루리야 박사 이전에 어느 누구도 신경학적인 소설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없었다. 사실 이 책은 소설이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기억을 잃어버렸던 사람이 25년 동안 절망과 싸웠던 희망의 기록! 이 책은 사람 이야기라는 점에서 소설이나 다큐멘터리라고 불러도 좋다. 전쟁 통에 머리에 총상을 입은 한 남자가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절대로 아무 것도 잊지 못하던 다른 한 남자에 대한 책,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The Mind of a Mnemonist』의 거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 서문이 두 개다. 하나는 총상을 입고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가 25년 동안 기억과 싸우면서 힘겹게 적은 글에 대한 스스로의 서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 긴 세월 동안 늘 그 남자 곁에 있었던 루리야의 서문이다. 이 책은 루리야의 이야기와 총상을 당한 당사자인 자세츠키의 이야기가 번갈아 등장하며 서로 화답하는 듯한 형식으로 쓰여 있다. 자기가 누구인지에 대한 기억을 비롯해 말과 글까지 잃었던 사람이 낱말을 배우고 쓰기를 배우면서 ‘생각하는 방법’까지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깨닫는다는 것은, 생각하는 방법 자체는 모르지만 인간의 유전자 속에 담긴 ‘저절로 할 수 있는’ 동력은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심각한 기억 상실과 실어증을 앓고 있던 자세츠키가 직접 일기를 쓰지 않았다면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쓴 글을 읽거나 기억할 수 없다. 기억과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끔찍할 정도로 고통스럽고 더딘 작업이었다. 그는 아무것도 기억하거나 쓸 수 없을 때가 많았으며, 쓴다고 하더라도 몇 문장을 써 내려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의 불굴의 의지와 인내심으로 20년 넘게 무려 3천 쪽에 달하는 글을 쓸 수 있었다. 그가 이 작업에 매달렸던 가장 큰 이유는 그것들을 순서대로 배열해서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을 회복하고 재구성하기 위해서였다. 그것을 통해 쓸모없는 인간에서 의미 있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루리야 박사의 말처럼 자세츠키가 그 싸움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극도로 낮았다. 그는 지워진 기억으로 평생 동안 살아갈 가능성이 높았다. 그의 대뇌 기능 중 심하게 손상된 부분만 놓고 보면 분명히 그랬다. 그러나 그의 ‘삶’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구성한 이야기를 통해 자세츠키는 자신이 살았던 인생의 의미를 다시 이해하고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는 “인간의 삶은, 되돌아보고 진실로 기억되고 적절히 활용되기 전까지는 진정한 삶이 아니다”라는 보편적인 진리가 들어 있다. 그리고 그러한 기억은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것이며, 우리의 삶을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구성하고 자기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발견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앞에 언급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는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반면, 지워진 기억을 가진 기억상실증의 남자는 자신의 삶을 다시 되찾는 묘한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