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리란 무엇인가? 상대의 말을 엉뚱하게, 어긋나게 받아넘기는 말이 곧 신소리다. 한마다로 말장난이다. 가령 다음과 같은 대화를 보라.
'신소리가 뭡니까? '
'신이 소리를 하면 발바닥은 육자배기를 한다는 소리지. '
'가르쳐 주어서 고맙군요 '
'곰 왔다고? 곰 왔으면 총 놔야지. 총 있어? '
'글쎄요.'
'글세는 훈장이 글 가르치고 받는 것, 그것이 글세여. '
' ...... .'
'어째 대꾸가 없어? '
'미안합니다. '
'미안은 쌀 눈이 미안(米眼)이여. '
--- p.154
사람이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어린아이의 눈을 잃지 않고 있으면 그림도 잘 보이고, 어린아이의 귀를 잃지 않고 있으면 음악도 잘 들린다고 한다. 노자는 어린아이야말로 도의 화신이라고 했다. 우리는 나이를 먹어 가면서 이 귀중한 어린아이의 미덕을 하나씩 잃고, 이것을 회복하기 위햇서 평생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눈밝고 귀밝은 사람들은 말한다.
--- p.206
'반샌노블' 간다는 것은 책을 사러 간다는 뜻이 아니다. 차를 마시면서, 이 책 저 책 건성건성 읽다 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도서관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책의 숲속에서 머리를 좀 식히고 올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p.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