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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와이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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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와이브스

: 산파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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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528g | 128*188*35mm
ISBN13 9788986903584
ISBN10 898690358X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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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크리스 보잘리언 (Chris Bohjalian)
아홉 권의 소설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은 17개 언어로 번역되어 20여 개 나라에서 출판되었다. 『미드와이브스』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와 오프라 북클럽 추천도서로 선정되었고 『외야석을 지나』와 함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2002년에는 '뉴잉글랜드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수상 마녀』『버팔로 병사』『트랜스 시스터 라디오』등의 작품이 있고,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보스턴 글로브, 벌링턴 프레스 등 여러 잡지와 신문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버몬트 주 링컨에서 사진작가인 아내 빅토리아 블루어와 딸 그레이스와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박미숙
고려대 국문학과 졸업. 대성고등학교 국어교사. 미국 생활 중 번역 시작. 『자녀를 성공시킨 어머니들』『상하이의 삶과 죽음』 등 번역 작품 다수. 편안한 문장과 아름다운 어휘가 돋보인다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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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이 한창 진행되던 중 샬럿이 남은 힘을 다해 힘을 주다가 갑자기 턱을 위로 번쩍 치켜들더니, 눈을 잠깐 뜨고는 작은 비명과 함께 숨을 휴 내쉬었다. 아사는 아내의 눈이 까뒤집히다가 곧 다시 감기는 것을 보았다. 엄마와 앤은 자신들의 팔에 안긴 샬럿이 의식을 잃으면서 축 늘어지는 것을 느꼈다. 즉시 호흡 곤란이 나타났다. 엄마는 그녀 옆에 무릎을 꿇고 입으로 그녀의 폐에다 깊이 숨을 불어넣었다. 그리고는 손바닥으로 샬럿의 가슴을 세게 누르고 소리쳤다. "하나, 둘, 셋, 넷……"

맥박이 뛰는 것 같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엄마는 심폐소생술이 맥박과 호흡을 되살리지 못한다고 결론짓고 아사와 앤에게 그 집에서 제일 예리한 칼을 찾아다 달라고 소리쳤다. 아사와 앤은 아래층 부엌으로 달려 내려갔다. 아사가 조리대 뒤쪽에 놓아둔 나무 칼집에서 칼날이 15센티미터인 칼을 뽑아들었다. 아사는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아내의 가슴에 머리를 얹었다. 아내의 눈을 쳐다보며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엄마는 그의 어깨를 한번 꽉 쥐어 주었다.

"합시다." 엄마가 훌쩍이며 말했다.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는 아사의 어깨를 꽉 쥐었던 손으로 칼을 집어 들었다. "무슨 말입니까?" 아사가 물었다. 그는 엄마가 손바닥으로 눈물을 훔치는 것을 보았다. "아기에게 겨우 몇 분밖에 없어요, 샬럿한테 시간을 다 써 버렸다고요!" "무슨 일을 하려는 겁니까?" "당신 아기를 구해야지요!" 아사와 앤 모두 엄마의 음성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사는 고개를 끄덕였고, 엄마는 그 동작을 찬성으로 받아들였다.

엄마는 샬럿의 배꼽에서 치골까지 손톱으로 상상의 줄을 그었다. 손이 떨리고 있었다. 엄마는 상상의 줄이 진짜라도 되는 듯이 더듬더니 날카로운 칼끝을 죽은 여자의 피부에 세게 눌렀다. 절개된 부위에서 피가 솟아났다. 피가 그 여자의 배를 타고 흘러 내려 창백한 엉덩이와 허벅지를 적셨고, 침대 시트로 쏟아져 새로운 얼룩을 만들었다.

엄마는 절개한 내부를 잘 보기 위해 베개 하나를 잠깐 상처에 대고 눌러 피를 흡수시켰다. 베개를 거기에 놓으면서, 엄마는 자기도 모르게 이빨을 부딪치며 떨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땀을 흘리고 있었다. 엄마가 베개를 치우자, 연어 빛깔의 분홍색 축구공이, 매끈하고 빛나는 반구 모양의 자궁이 나타났다. 둥글고, 깨끗하고, 거의 과일 같은 모양이었다.

거기, 반짝이는 지방과 긴 고기 조각 같은 젖은 근육 속에 김이 나는 자궁이 있었다. 엄마는 비위가 약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 광경에 현기증이 났다고 말했다. 그것이 따스하고 미끌미끌해서가 아니라, 생명의 가장 동물적인 형태가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생명, 생명이 여기 자궁 속에 있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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