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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열전 : 황제
중고도서

중국사 열전 : 황제

: 제위의 찬란한 유혹, 중국 황실의 2천년 투쟁사

샹관핑 저 / 차효진 | 달과소 | 2008년 01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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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491쪽 | 97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1223219
ISBN10 899122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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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샹관핑(上官平)
섬서성 기산인. 난주대 중문과 한어어문학교졸업하고 중앙당학교 정법을 전공했다. 장기간 군 기관에서 비서, 참모,처장 등을 역임하였고, 감수성 잡문학회회원이다. 잡지사 『홍기』 『민주와법제』 『해방군일보』 『중국청년일보』 등에 각 분야의 글 100여 편을 발표하였다. 저작으로 《제왕종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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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것도 사는 것과 같은’ 황제들은 자신의 영화를 지하세계에서 연장시키고 했다. 능을 건설하는 데는 물론이고 장례절차에 있어서의 사치스러움, 잔혹함, 비정함, 그리고 군대를 파견하여 자신의 능을 지키는데 지출되는 비용들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결론적으로 무한대의 권력을 움켜쥐고 있었던 이기적이고 탐욕에 가득 찬 황제들은 생전과 사후의 즐거움을 위해 백성의 굶주림이나 원성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천년 동안 뼈는 묻을 수 있을지언정 그 수치스러운 행동은 묻을 수 없듯, 그들이 긴 잠에 빠져 모두 썩어 흙으로 돌아간 후에도 여전히 우뚝 솟아 있는 황량한 무덤과 부러진 비석들은 악행의 상징이 되고 있다. 그들이 죽은 후에도 셀 수 없는 재물을 가져갈 수 있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추악함뿐이었던 것이다. 잔존해 있는 왕릉의 폐허는 어느 황제 개인의 무덤이 아니라,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무덤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재위기간 54년이나 되는 한무제는 유철(劉徹)은 즉위 이듬해 자신을 능묘를 건설하기 시작하여 장장 50여년의 축조를 거쳤기 완성되는데, 그 규모와 무덤 안에 들어가는 부장품들은 헤아릴 수조차 없었다. 봉분에 심은 나무는 그가 죽을 때에는 이미 아름드리가 되었으며 지하궁전내의 금은보석은 너무 많아서 다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다.

북송(北宋) 왕조의 왕릉 역시 그 규모의 방대함과 천문학적 비용으로 세간을 놀라게 할 만하다. 《속자치통감續資治通鑑》의 기록에 따르면, 조항(趙恒)의 영정릉(永定陵)에 투입된 비용은 당시 발행한 전체 화폐 3백만 관의 3분의 1에 해당할 정도였다. 인종(仁宗) 조정(趙禎)의 영소릉(永昭陵) 역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었는데, 보병 4만 6천 7백 명을 징발하였고 축조 비용으로 쓰기 위해 삼사(三司)에 명하여 돈 150만 관과 비단 250만 필, 은자 50만 냥을 국고에서 갖다 썼다.《송사宋史 122권》 이는 당시 한 해 주조되는 화폐의 절반 이상의 가치에 해당되었다.

가장 잔인했던 것은 생전에 지상 최고의 쾌락을 누렸던 황제들이 죽어서까지 이를 계속하고 싶은 욕심에 억지로 무고한 아녀자들을 순장시켜 저승에서의 노리개로 삼으려 했다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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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는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고, 나라에는 두 명의 주인이 있을 수 없다’는 엄격한 정치사상이 전 시대를 관통하였다. 따라서 왕권은 오직 한 사람만을 필요로 했다. 그는 천하에 우뚝 솟은 한줄기 빛으로, 스스로를 신격화하기 위해 용(龍)을 이용했다.

중국 역사상 제왕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583명이라 한다. 수많은 이 제왕들은 그들이 총명하든 아둔하든, 왕조의 수명이 길든 짧든, 또 어느 민족의 혈통에서 나왔는가에 관계없이 제왕 개인의 정신적 구조의 틀은 기본적으로 일치하였다.

처음 왕조가 세워지면 개국 초기에는 나라의 안정을 이루기 위해 이로운 것을 일으키고 해로운 것을 없애며 대체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몇 대의 황제를 거치면서 그 자손들은 점점 주색에 빠져 정치를 게을리 하고 조정의 기강은 문란해지기 시작한다. 이로써 왕조는 빠른 속도로 쇠망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제왕의 거처는 높은 벽과 두꺼운 문, 그리고 삼엄한 경계를 하는 금지(禁地)로 잘 알려져 있다. 그 내부는 특수하고 치밀하고, 기괴하기에 지금까지 밖으로 폭로된 게 매우 적었다. 간혹 밖으로 누설되는 것조차 훼손되거나 결여되어 완전하지 못하고, 참과 거짓이 뒤섞여 있어 진실의 흔적조차 찾아내기 쉽지 않다. 어떠한 제왕이라도 정권을 장악하고 있을 때에는 천하는 일제히 입을 다물었고, 비난도 매우 적었다. 황제가 죽음에 이른 후에야 그 공적과 과실은 오랜 세월동안 물방울이 떨어져 돌을 깍아내듯 아주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500여 명의 제왕은 후세의 눈으로 보기에 그 명과 암이 가지런하지 못하다. 보통사람으로서는 그 전체 형상의 본성을 엿보기 어렵다. 이것은 구름과 안개에 가려져 어찌할 도리가 없는 역사이다.

샹관핑(上官平)은 역사서의 명확한 사료에 기초하여 ‘성스러운’ 제왕의 껍데기를 걷어 냈다. 교묘하게 자신을 ‘하늘의 아들’이라 부르던 그들의 높은 콧대를 일소하고 그들의 ‘사람’으로서의 본성을 들추어냈다. 공을 과실로, 과실을 공으로 가리지도 않았다. 추악하게 묘사하지도, 과분하게 칭찬하지도 않았다. 요동치는 역사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제왕의 정체를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동시에 샹관핑은 각 왕조의 성쇠, 흥망의 원인도 깊이 성찰하여 종합적인 분석을 내린다. 샹관핑은 이미 진상이 밝혀진 제왕들의 삶을 비추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봉건왕조에 대한 근본적인 분석을 통해 독자들에게 역사를 심사하고 주시하는 안목을 갖게 한다. 이 광망(光芒)에 상관평의 심혈이 응결되어 있다.
과거를 점검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이다. 나는 내 친구 샹관핑이 오래도록 꾸준한 연구를 통하여 아득한 사해(史海)에서 숨은 사리(事理)를 찾아내, 마침내 이렇게 흥미성과 지식성을 겸비한 문(文),사(史),철(哲) 종합의 작품을 내놓게 된데 대해 경탄하는 바이다.

양문우 (楊聞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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