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봉은 공부도, 운동도 특별하게 잘하는 것이 없다. 말 그대로 주위에서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하지만 가끔씩 엉뚱한 면이 있는 초등학교 6학년 아이다. 단 목소리가 학교 스피커보다도 더 크다. 그래서 별명이 꽥보이다. 그리고 아빠처럼 마술사가 되는 게 꿈이다. 성봉이 친엄마는 아빠와 이혼해서 따로 살고 있다. 그래서 성봉이는 아빠랑 새엄마와 함께 살면서, 근처에 살고 있는 친엄마 집으로 거의 매일 오가고 있다. 은숙이 표현을 빌리자면 성봉이는 정신이 건강한 아이다.
그러던 중에 정은숙이 성봉이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온다. 둘은 학원 버스에서 처음 만나, 은숙이가 고함이나 꽥꽥 지르는 성봉이한테 수준 낮다고 충고한다. 이런 은숙이한테 성봉이는 첫눈에 호감을 느껴 충고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다음 날 길에서 은숙이 세 자매(막강 쓰리 정걸스)한테 물리고, 뜯기고, 휴대 전화까지 망가뜨려지고, 호되게 당한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도 은숙이와 성봉이는 서로에게 친구로서 호감을 느낀다.
학교에서는 텔레비전 연예인들이 하는 것처럼 학교 홍보대사를 뽑는 선거가 있는데, 선거에서는 늘 한성봉과 대립하고 있던 주정관이 성봉이와 함께 출마해서 홍보대사에 당선된다.
또 마을에서 매년 벌이는 ‘하나되기 축제’를 흰돌초등학교가 주최가 되어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프로그램에는 노래, 춤 등 장기 자랑 등 대회가 있는데, 먼저 학교에서 예심을 벌인다. 마술사가 꿈인 성봉이도 마술 시범을 보이기 위해 참가 신청을 했다가, 특별한 이유로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이 일로 홍보대사인 주정관과 정은숙은 성봉이한테 크게 실망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은숙이는 성봉이가 궁금하다. 그래서 성봉이가 친엄마랑 만날 때 엿듣기도 하면서 성봉이한테 관심을 보인다.
성봉이는 엄마가 정말로 싫어해서 학교에서 마술 시범을 포기했었는데, 다시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전국 초등학생 마술 경연 대회’에 참가해서 은숙이와 정관이를 초대한다.
두 친구 앞에서, 그리고 모든 초등학생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봉이는 마술을 펼친다. 마술은 다름 아닌, 우리 친구들에게 꿈을 갖도록 미래의 꿈들을 보여 준다. 성봉이는 늘 자기가 했던 말대로 친구들에게 엄청난 봉사를 해 준 것이다.
"내 이름에는 상당히 훌륭한 뜻이 있어. 성봉이의 성은 성웅 이순신의 ‘성’이고, 봉은 봉사 정신의 ‘봉’이야. 그러니까 나는 이 세상에 어마어마한 봉사를 하려고 태어난 거란 말이야."
은숙이는 성봉이의 마술을 보면서, 초등학교 시간을 돌이켜 보고, 그리고 다가올 중학교 시간들도 그려본다. 또한 자기가 되고 싶은 걸 마음껏 꿈꿔 본다. 그리고 성봉이한테 감사해한다.
초등학교 6학년의 아름다운 마무리, 퇴장! 그리고 멋진 재등장을 위해 꿈을 갖도록 해 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