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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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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불교

: 보성큰스님의 감명 깊은 불교 이야기와 다양한 법문 모음집

보성스님 저 / 김현준 | 효림 | 2019년 02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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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304g | 153*224*20mm
ISBN13 9791187508298
ISBN10 1187508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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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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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마을에서 이웃 간에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된 싸움은 차츰 커졌고, 급기야는 서로를 모욕하는 욕설까지 내뱉었습니다. 마침내 분을 참지 못한 한 아주머니가 변소에서 똥물을 퍼와서는, 상대방 아주머니댁의 안방에 쏟아부었습니다.
싸움은 걷잡을 수 없게 되었고, 잘못하다가는 살인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동네 사람 누구도 말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때 마을 사람들이 한 보살님을 싸움판으로 청했습니다.
“싸움을 말릴 사람은 보살님밖에 없습니다. 제발 좀 말려주세요.”
싸움판에 간 보살은 서로 죽일 듯이 악을 쓰고 있는 모습들을 한마디 말도 없이 보고 있다가, 걸레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똥물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걸레를 빨아서 닦고 또 빨아서 닦고….
한참 시간이 지나자 죽기 살기로 싸우던 사람들이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똥물만 닦고 또 닦아내는 그 모습을 보면서 차마 더 싸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때서야 보살은 두 아주머니에게 다가가서 말했습니다.
“이제 그만 화해하세요.”
이렇게 큰 싸움을 화해시킨 이 보살님의 자식이 천불천탑의 화순 운주사를 중건한 남매 승려입니다. 딸인 법진法眞스님은 1978년 운주사 주지로 취임하여 운주사를 대대적으로 정비하였고, 법진스님의 남동생도 중노릇을 잘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그 어머니에 그 자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보살이 그 싸움판에 직접 뛰어들어 말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묵묵히 똥물만 닦아내었던 보살의 마음씨가 모두의 흥분되고 성난 마음을 내려놓게 한 것입니다.
자존심을 낮추어 싸우지 않고 살기, 자만심 버리고 화해하며 살기, 화해시키며 살기.
이것이 바로 향상의 첩경이며, 이것 하나만이라도 실천하는 당당한 불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Ⅰ. 복되고 지혜롭고 자비롭게 「똥물 닦아내며 싸움 말리기」

불자들에게 ‘마삼근麻三斤’화두로 유명한 동산양개洞山良价(807~869)스님은 중국 조동종曹洞宗을 창종한 대선사입니다.
온 대중이 울력을 하던 어느 날, 조실인 동산스님은 낫으로 풀을 베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젊은 승려가 찾아와 절을 하였습니다. 그는 동산스님의 명성을 듣고 도를 구하기 위해 수만 리 길을 걸어왔음을 밝힌 다음, 스님께 여쭈었습니다.
“스님, 불법佛法이 무엇입니까?”
“야, 이 낫이 참으로 잘 드는구나.”
동문서답처럼 느껴진 젊은 승려는 동산스님께서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말했습니다.
“스님, 저는 그 낫에 대해 묻지 않았습니다. 불법이 무엇입니까?”
“나는 시장에 가서 이 낫을 두 냥 주고 샀다네.”
“왜 불법을 설해주지 않고 엉뚱한 말씀만 하십니까?”
때마침 점심공양 시간임을 알리는 목탁소리가 들려왔고, 동산스님은 말했습니다.
“여보게. 흙덩이를 던지면 사자는 사람을 물지만 개는 흙덩이를 쫓아간다네. 밥이나 먹으러 가세.”
불법佛法! 과연 무엇입니까? 동산스님은 먼저 ‘낫이 잘 드는구나’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의 내 움직임이 그대로 불법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법문을 기대하였던 젊은 스님은 알아듣지 못하고 다시 같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에 동산스님은 조금 간격이 있는 답을 합니다. ‘시장에 가서 낫을 두 냥 주고 샀다’고. 젊은 스님이 역시 알아듣지 못하자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하시면서, ‘흙덩이를 쫓아가는 개가 되지 말고 던진 사람을 무는 사자가 돼라’는 일침을 가하였습니다.
과연 동산스님의 참뜻은 무엇일까요?
?Ⅲ. 신이하고 감동이 있는 이야기 「불법과 낫」

어느 해 정초, 법문을 하기 위해 맏상좌 절인 부산 관음사로 갔을 때입니다. 중학생을 데리고 온 부모가 절을 하더니 아이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스님, 제 아들이 서울의 한 병원에서 머리를 가르는 큰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왜?”
“뇌 속에서 큰 종양이 자라고 있는데, 그냥 두면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래? 그렇다면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해야지. 그런데 서울 가기 전에 먼저 부처님을 찾아뵙고 간절히 부탁을 드려라. ‘부처님, 제가 그동안 절에 다니기는 하였지만 아들이 이 모양입니다. 억지라도 좋으니 부디 저의 청을 받아주소서’ 하면서 기도부터 해라. 아들이 큰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의사에게만 맡겨 둘 건가? 기도를 한 다음에 수술을 받게 되면 결과가 더 좋아진다.”
“스님, 어디로 가서 기도할까요?”
“기도 많이 한 통광스님이 있는 지리산 칠불사로 가거라. 기도 많이 한 스님이 계신 도량이 기운도 맑은 법이다.”
부모는 아들과 함께 지리산 칠불사로 갔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원을 두고 세 사람이 나름대로 열심히 기도를 했습니다.
7일째 되는 날, 기도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온 아들은 잠이 들었고, 비몽사몽 간에 큰 주사기를 든 할아버지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런 말도 없이 옆구리에 주사를 놓고 사라졌습니다.
다음 날 그들은 서울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수술 직전에 다시 뇌 촬영을 했습니다. 의사는 몇 번이나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말했습니다.
“수술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적적으로 종양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평소 나는 불자들에게 자주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라고 할 때, 거룩한 부처님께서도 우리에게 귀의를 하신다.”
쉽게 이해가 됩니까?
사실 부처님과 중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중생과 부처의 관계는 마치 식물들과 땅과의 관계와 같습니다. 식물들이 그 자신을 땅에 맡기면, 땅은 그 자신을 식물들에게 맡깁니다. 이처럼 우리가 스스로를 부처님께 맡길 때, 부처님 역시 자신을 우리에게 맡깁니다.
진정한 귀의, 진정한 기도는 불보살과 ‘나’를 하나로 엮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맡겨 하나로 엮어진다면, 불보살님의 큰 자비 속에서 녹아내리지 못할 중생의 업이 어디에 있으며 이루지 못할 소원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부디 당부드리건대 기도를 할 때는 순수한 마음으로 임하십시오. 이야기 속의 중학생처럼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인 기도를 하십시오. 요행수를 바라거나 엉뚱한 축원을 하며 기도하지 말고, 맑고 간절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십시오. 이렇게만 기도하면 크나큰 가피가 ‘나’에게로 다가서게 됩니다.
?Ⅴ. 기도 영험담과 그 속에 깃든 의미 「뇌종양을 사라지게 한 중학생의 기도」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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