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단절이 고난을 겪는 자에게 오랫동안 감추어진 채 남아 있다. 만약 고통이 단순히 우리 몸의 화학적 이상 반응(일부 우울증처럼)에 의해 기인한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정서적 고통은 우리 마음속에서 반복하여 일어나는 그릇된 신념 때문에 발생한다. 이러한 그릇된 신념이 곧 우리를 바른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과의 싸움에 해당한다.---p.40　

일단 죄를 고백하면 우리는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즉 하나님은 우리가 처음부터 얼마나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있는지 보여주실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러한 빛을 주시는 것이 필요하다. 그 것은 우선 우리를 내면 깊숙한 곳, 즉 우리의 그릇된 신념이 하나님 을 의지하는 견고한 삶으로부터 우리를 단절시키는 그곳까지 이르 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 안에 견고히 안착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이제 살펴보아야 하는 치료를 위한 두 번째 단계이다.---p.62　

“선이라는 것이 때때로 우리가 소위 ‘나쁘다’고 말하는 바로 그것 일 수 있는가?” 만약 그것이 충격적이거나 불쾌하게 들린다면 그것은 세상의 많은 ‘지혜’와 세상에 대한 의존에 얼마나 빠져있는가에 대한 지표가 될 것이다. 때때로 선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거나, 우리의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가거나, 우리를 실망시킬 수도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바울의 육체의 가시와 순교자들의 피흘림은 모두 사탄이 그들을 부추기는 데 열성을 다했다는 점에서 볼 때 나쁘게 보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악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알고 계셨고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고, 누가 생각했던 것과는 아주 다른 놀라운 선으로 그것들을 바꾸는 방법을 알고 계셨다. 예수님의 죽음은 곧 예수님의 부활과 우리의 부활을 가져왔다. 바울의 가시는 자신을 의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사역자가 되게 하였고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 되었다.---p.125　

우리가 이성이 있는 창조물임에도 불구하고 이유를 아는 것이 최고의 선은 아니다. 때때로 하나님은 성령으로 우리 마음속에 말씀하시며 답을 주신다. 때로는 이유를 주지도 않으시며 우리가 아무리 시도해도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럴 때 우리 마음속에 받아들여야 하는 진리는 우리가 그 이유를 알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분은 당신을 이해시키시는 것 없이도 최악에서 최고의 선을 이루실 수 있다. 비록 하나님이 당신에게 고통을 주신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그분의 말씀은 여전히 옳으며 진리이다. ---p.144　

당신이 이 감정을 실망, 상처, 분노, 씁쓸함 등 무엇으로 부르건 간에 하나의 기본적인 사실이 존재한다. 그것은 당신이 하나님을 향한 적개심을 피할 수는 없지만 당신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그 결과를 드러내지 않고 숨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단절은 영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당신을 부패시키는 성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추천 독자]<br/>·하나님과의 거리감과 갈등을 극복하고 싶은 그리스도인<br/>·목회 현장에서 사역하는 교역자<br/>·하나님과의 분리와 단절로 고통하는 이들을 돕는 상담가

신앙생활은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면서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를 목회상담이나 기독교상담에서는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 경험은 국내에서 지금까지 정신분석과 대상 관계이론에서 주로 연구되어 왔고, 어린 시절 부모와의 초기 관계 경험이 성장하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그리고 더 나아가 하나님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심층심리의 역동성뿐 아니라 인지적인 측면에서 하나님과의 관계 경험, 이를테면 하나님과의 분리와 단절, 하나님에 대한 원망과 분노, 하나님으로부터의 거부와 버림받음의 감정 등을 이해하고 접근해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고 유익한 연구라고 본다.
양유성(평택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목회상담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