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신화적 상징성, 내러티브의 강렬함, 서로 반발하는 다채로운 요소들을 완결성을 가진 이야기로 통합하는 놀랄 만한 능력……
로저 젤라즈니는 여러 면에서 최고의 작가라 할 수 있다.”
_베스트셀러스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한 사람, 로저 젤라즈니가 펼쳐놓는 이야기는 엄밀한 과학적 외삽과 화려한 시적 비전의 독창적인 혼합물이며, 박력 있는 모험담과 생기발랄한 이미지의 보고이다.”
_판타지 앤드 사이언스 픽션
과학과 마법의 대립이라는 화두를 토대로
북유럽 전설, 현대적 성장소설, 미스터리가 혼합된
로저 젤라즈니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소설!
1962년 데뷔한 이래 1995년 사망하기까지 30여 년간 SF와 환상문학계에 찬란한 궤적을 남긴 불세출의 작가 로저 젤라즈니. 명석하고 유려한 플롯, 다양한 신화적 상징,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 등 뛰어난 문학성을 바탕으로 신화와 환상, SF를 융합시키면서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뛰어난 작가”로 칭송받는 작가이다.
그런 젤라즈니 특유의 작품세계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적인 특성이 강하게 가미된 작품이 바로 1980년에 발표된 『체인질링』이다. 초중기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들과 달리 경쾌하고 위트 넘치는 이 소설은, 그의 작품 중 가장 오락적인 요소가 많고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출간 즉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성공은 이듬해 후속편인 『매드완드』의 출간으로 이어졌으며, 1989년에는 ‘위저드 월드’라는 제명으로 합본 출간되었다.
위저드 월드의 1편인 『체인질링』은 마법이 지배하는 중세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흑마법사 데트가 마법사들의 군대에 목숨을 잃은 후 남겨진 아들 폴의 이야기이다. 데트가 죽을 무렵 갓난아기였던 폴은 후일을 우려한 마법사들로 인해 과학기술이 발달한 평행세계의 아이 대니얼 체인(마크 마락슨)과 바꿔치기된다. 20년 후 두 아이는 서로 다른 세계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마법 세계는 다시 한 번 혼돈에 휩싸인다.
『체인질링』은 요정이 아이를 바꿔치기한다는 북유럽의 체인질링 전설을 모티프로 한 사이언스 판타지로, 서로 다른 두 세계에서 갈등을 겪으며 성장하는 두 소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소년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와 상충하는 재능으로 인해 고통받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계와의 충돌에 대응해 나간다.
성장하면서 치러내는 고통과 갈등을 판타지와 모험담으로 벼려낸 이 작품에서, 젤라즈니는 북유럽의 전설과 신화적 상징, 성장소설과 모험담,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버무려내는 신기에 가까운 솜씨를 보여준다. 또한 용과 마법사가 등장하는 중세적인 배경을 기반으로 하는 판타지의 세계관에 기계문명과 과학기술이라는 현대성이 결합된 독특한 아우라 역시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체인질링』과 『매드완드』 이 두 작품은 오락성과 작품성 양측을 만족시키며, 출간된 지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 영국, 러시아, 일본 등지에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