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이 통하는 세상을 이룬 한글,
한글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
* 세종 대왕은 왜 한글을 만들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한글’로 글을 적고, 읽으며 세상 만물과 소통합니다. 그럼 이전에는 어땠을까요? 우리 조상들은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그리고 널리 쓰이기 전까지 입으로는 ‘한국어’를 말하면서 글은 ‘한자’로 써야 했습니다. 한자는 아주 어렵고 오랫동안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양반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글을 읽고 쓸 수 없었지요. 글자를 모르니 교육을 받을 수도, 지식수준을 높일 수도 없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세종 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들었습니다. 글로써 백성들을 가르치고, 소통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 위대한 문자, 한글을 지킨 사람들
한글을 창제한 세종 대왕은 신하들의 반발을 우려해 비밀리에 가족들과 실험을 했습니다. 절대 음감이었던 정의 공주는 세종의 소리 실험을 도왔지요. 왕이 된 세조와 성종은 세종이 만든 훈민정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여러 책을 펴내고, 직접 한글을 사용했습니다. 한편 집현전 학자들은 세종을 도와 《훈민정음》해례본을 만들었어요. 《훈민정음》해례본은 새 글자인 훈민정음에 대해 설명한 해설서입니다. 신숙주는 여기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우리 소리의 표준을 정한《동국정운》을 집필하기도 했어요. 최세진은 《훈몽자회》라는 책을 통해 한글 교육의 길을 열었지요.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구운몽》을 지은 김만중은 민중과 소통하는 한글의 힘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글로 문학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주시경, 최현배, 이극로는 일제강점기, 우리 말글을 일제로부터 지키기 위해 한 몸 바친 분들입니다. 우리말 문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민족의 얼이 담긴 우리 말글을 잃지 않기 위해 일생을 바쳤습니다.
미국인 헐버트는, 한글과 조선을 사랑한 외국인으로, 최초로 한글로만 쓴 교과서를 직접 펴냈습니다.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선 사람이지요. 《한글을 지킨 사람들》에서는 이렇게 한글을 지키는 데 노력한 12명의 인물들을 만나 보면서,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 그리고 이를 지켜 온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세계가 인정한 한글의 우수성!
한글은 매우 짜임새 있고 조화롭게 만들어진 과학적인 글자입니다. 훈민정음이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28개의 글자였고, 오늘날에는 자음과 모음을 합쳐 24자를 사용하는데, 이 24자로 무려 11,172개의 글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24개의 기본 글자들도 만들어진 원리가 우리의 발성 기관과 비슷하여 직관적으로 익힐 수 있는데다가 모양이 번듯하고 대칭을 이루어 읽고 쓰기도 쉽습니다. 이렇게 과학적이고 우수한 한글은 이제는 세계의 석학들에게 인정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