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여정입니다. 이 여정을 우리 혼자가 아니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함께하시는 여정입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은 이 여정을 승리로 끝내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으로부터 여정의 삶을 배워야 합니다. 매 순간순간 그분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그분으로부터 삶을 배우지 않으면 실패합니다.
여정에 오른 나그네들이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것은 믿음과 희망, 사랑을 도둑맞지 않아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이 세상에서 나그네의 표식입니다. 사람들은 그 표식을 보고 우리의 여정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것들을 도둑맞는다는 것은 영성을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안에 있는 미래를 향한 여정에 오른 사람들을 가리켜 복 있는 사람,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 때문입니다. 그들이 택한 삶의 장소는 섬김의 자리입니다. 그것이 가면이 아니고 그들의 삶의 방식입니다. 그들은 과거를 살지 않고 하나님 안에 있는 미래를 앞당겨 살아갑니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갑니다.’와 ‘나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라는 말은 동의어입니다. 여기에 담겨진 뜻은 ‘나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적 여정을 중단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라는 말입니다. 영적 여정을 살아가고 있는 그 자체가 하나님의 작품이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삶이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창조의 사역에 함께 있게 합니다.
성서적 관점에서 기다림은 망루에 올라가서 누가 오는가를 망을 보는 시간이며, 무슨 일이 생기는지 주변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잠자는 시간이 아니며 깨어 있는 시간입니다. 즉, 하나님의 약속에서 지시하는 그 때를 기다리게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우리를 사랑으로 주목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때까지는 항상 방황하며, 겉도는 피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주목하고 계시는 하나님과 마주할 때 우리의 삶에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이루어집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하나님을 주목하는 삶을 살아가는 삶으로 바뀌게 됩니다.
우리의 생은 허무에서 시작해서 허무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서 시작해서 그분의 주목 가운데서, 그분을 주목하면서 살아가다가 결국 그분의 현존 가운데서 마치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를 주목하고 계시는 그분을 주목해 가면서 생의 아침, 오전, 오후, 저녁을 살다가 그분의 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삶의 균형을 유지해 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균형을 잃어가는 삶에서는 행복한 미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우주적으로 균형이 깨어진 삶, 사회, 세상에는 질병, 혼돈, 허무, 중독이 지배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뜻에 매여 있지 않으시고, 우리가 그의 뜻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에게 속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으로부터 생명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으로부터 오는 빛이 우리의 여정 길을 밝혀 줍니다. 우리가 한 해를 보내고 새로 시작하는 첫 달에 회고와 전망에서 준비의 시간을 갖는 것은, 우리를 부르시는 그분의 뜻에 우리의 삶을 조율해 가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인생길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여정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여정에 어려움, 무거운 짐, 고난, 실패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여정에도 우리가 대면해야 할 강, 골짜기, 광야, 언덕, 산, 캄캄한 터널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곳을 건너야 하고, 넘어야 하고, 통과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함께한다고 해서 그러한 것들이 다 면제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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