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보리 빵 5 개와 생선 2 마리의 기적
‘가버나움’ 동네 곁에는 ‘갈릴리 호수’가 있단다. 이 갈릴리 호수가 얼마나 크던지 사람들은 ‘갈릴리 바다’라고도 불렀어.
어느 날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잡이배에 타고 있었지. 그때 예수님과 제자들은 모두 지쳐 있었어. 그날도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많이 모여들었거든. 아픈 곳을 고쳐 달라고 모여든 사람도 대단히 많았어. 예수님은 그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지! 그 일을 마치시자 예수님은 너무 피곤해지셔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버나움을 떠나셨단다.
호수 반대편 조용한 곳으로 배를 저어 갔지. 그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어서 예수님도 잠시 쉬실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예수님과 제자들이 호수 반대편에 도착해 보니 사람들이 벌써 그곳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겠니? 사람들이 미리 와서 예수님과 제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도대체 이 많은 사람이 어디에서 온 걸까? 이 외떨어진 갈릴리 호수 건너편까지 말이야! 사람들은 예수님이 배를 타고 저쪽 조용한 곳으로 가시는 것을 보았어. 그 순간 빠른 걸음으로 호수 주위를 돌아 예수님과 제자들보다 먼저 호수 반대편에 도착해 있었던 거지. 예수님이 이 사람들을 다 돌려보내셨을까? 지칠 대로 지치셔서 이젠 조금 쉬고 싶어 하셨잖아? 제자들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였지. 그렇지만 예수님은 예수님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모른 척 돌려보내지 않으신단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잘 볼 수 있도록 언덕 위에 앉으셨어. 그리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셨어. 예수님의 말씀은 정말 멋져. 그 말씀을 듣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진단다! 예수님이 말씀을 전하시는 사이 사람들은 계속 모여들었어. 나이 든 사람, 젊은 사람, 그리고 자녀를 데리고 온 엄마 아빠들도 많았단다. 예수님은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많이 사랑하시거든!
시간은 계속 흘러갔단다. 어느덧 주위가 어둑어둑해지고 저녁이 되었는데 예수님은 그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았어. 이야기를 계속하고 계셨거든.
제자들은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
“예수님은 식사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모르시는 걸까? 이 중에는 먹을 것을 싸 온 사람도 없는 것 같아. 근처에 음식을 사 올 마을도 없는데……. 가게를 찾아가려면 아마 한참을 걸어가야겠지? 그리고 지금 가게에 간다 해도 돌아올 때쯤에는 이미 캄캄해질 거야. 예수님이 사람들을 지금이라도 돌려보내시면 좋겠는데…….”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을 돌려보내지 않으셨어. 오히려 제자들에게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오!” 하고 말씀하시는 거야.
제자들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예수님을 바라보았지.
“무슨 말씀이신가요? 지금 여기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아마 5,000명은 될걸요! 저희는 이 많은 사람이 다 먹을 만큼 많은 빵을 사 올 돈도 없어요. 설사 돈이 있다 해도 5,000명이 먹을 그 많은 빵을 어디에서 사 온다는 말씀이십니까?”
5,000명이 먹을 빵이라! 그게 얼마나 많은 양인지 알겠니? 빵집 열 군데에 가서 거기 있는 빵을 다 사 온다 해도 모자랄걸. 5,000명이 얼마나 많은 숫자인데!
“빵이 몇 개나 있소?”
예수님이 물으셨어.
“여기 한 아이가 보리 빵 5개와 구운 생선 2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제자 중 한 사람인 안드레가 말했어.
“사람들에게 풀밭 위에 앉으라고 하시오.”
예수님이 말씀하셨어.
“그리고 내게 그 빵과 생선을 주시오.”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대로 모든 사람을 호수 주변 풀밭에 앉으라고 했어. 다행히 풀밭이 아주 넓어서 모든 사람이 풀밭에 앉을 수 있었단다.
예수님은 빵 5개와 생선 2마리를 손에 드셨어.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이렇게 기도하셨어.
“아버지, 먹을 것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어.
“이 음식을 먹는 이들에게 복을 주노라.”
예수님은 ‘아버지, 이 사람들과 이 음식에 복을 주세요’라고 기도하시지 않으셨어. 대신 예수님이 직접 복을 주신다고 말씀하셨지.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사람이나 음식에 직접 복을 주실 수 있으시단다!
예수님은 빵을 뜯어 작게 나누셨어. 그러자 아주 신기한 일이 일어났단다. 예수님이 빵을 뜯어내시는데도 빵이 없어지지 않는 거야. 예수님은 계속 빵을 뜯어 나눠 주셨어. 제자들은 빵 조각을 바구니에 담았지. 잠시 후 바구니가 가득 찼어! 제자들은 두 번째 바구니를 갖고 왔어. 예수님은 이 바구니에도 빵을 가득 담으셨어. 그러면 제자들은 세 번째 바구니, 네 번째 바구니를 가져오는 거야. 예수님은 그 바구니도 빵으로 채우셨어!
“이제 사람들에게 나눠 주어 모두 배불리 먹게 하시삿.”
예수님이 빵을 계속 뜯어내시며 말씀하셨어.
제자들은 빵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단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말했어.
“세상에,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예수님이 빵을 계속 뜯어내시는데도 빵이 없어지지 않아요. 모든 사람이 실컷 먹어도 됩니다!”
예수님은 구운 생선 2마리를 손에 집으시고 작게 나누셨어. 예수님이 생선을 나눠 바구니에 담으시면 제자들은 다시 바구니를 들고 사람들에게 가 나눠 주었어. 거기 모였던 5,000명의 사람들 모두 생선을 실컷 먹었단다. 기억하니? 예수님에게 있던 생선은 겨우 2마리였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사람들은 지금까지 이런 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단다. 예수님이 아주 큰 기적을 일으키신 거야,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못한 그런 기적, 그렇지?
모든 사람이 배불리 먹고 난 후에 남은 빵과 생선 조각을 모았더니 12바구니나 되었단다.
“음식이 모자라 제대로 먹지 못했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어. 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서로 웅성거렸지.
“예수님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으셔! 모든 어려운 일들을 해결해 주신다고. 그렇다면 말이야,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는 거 어때? 우리 모두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는 거야. 가서 헤롯 왕과 그 군사들을 이 나라에서 쫓아내 버리자! 헤롯 왕과 군사들을 내쫓으려면 우리가 싸워야 하는데 그건 문제없어. 예수님이 도와주시면 우리가 백전백승이니까 말이야. 싸움에서 이기면 예수님을 예루살렘에 있는 궁전으로 모시는 거야. 예수님을 위해 멋진 왕좌도 만들고, 옛날 다윗 왕 시대처럼 다시 멋지게 살아 보는 거야.”
제자들도 그 계획이 아주 맘에 들었어.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는 일을 힘껏 돕고 싶었지. 하지만, 예수님도 이 계획을 좋아하셨을까? 아니야. 예수님은 이 계획을 싫어하셨단다. 예수님은 그런 왕이 되고 싶지 않으셨어. 싸움을 하려고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었거든! 예수님은 아픈 사람들을 고쳐 주시려고 이 땅에 오셨어. 불행한 사람들을 다시 행복하게 만들어 주려고 이 땅에 오셨어! 예수님은 싸우지 않으셔. 예수님은 사람들의 죄를 깨끗하게 없애 주실 거야! 그렇지만 이 일은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란다. 물론 쉽게 이해가 되는 것도 아니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 모으시고 말씀하셨어.
“배를 타고 이곳을 떠나시오. 나는 조금 후에 가겠소.”
제자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예수님이 왕이 되시면 좋겠는데, 예수님이 그걸 원하지 않으시니 말이야! 그래도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어. 제자들은 배를 타고 다른 곳으로 갔단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돌려보내셨어.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가셔서 왕이 되는 것을 싫어하신다니 실망이군.”
모든 사람이 중얼거렸어.
모든 사람이 돌아가자 예수님은 산속 조용한 곳으로 가셨단다. 예수님은 바닥에 무릎을 꿇으시고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드렸어.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잠시 후 하셔야 할 어렵고 힘든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셨지. 바로 사람들의 죄를 없애 주시는 일에 대해서 말이야! 예수님은 그 일을 정말 하고 싶으셨어. 왜냐하면, 사람들을 사랑하시거든. 하지만 그 일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지!
시간이 지나 그 어려운 일이 끝나고 나면 예수님은 왕이 되실 거야. 그것은 다윗 왕처럼, 단지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것이 아니야. 예수님은 온 세계의 왕이 되실 거란다. 예수님은 온 하늘과 온 땅의 왕이 되실 거란다. 지금까지 그런 왕은 한 번도 없었어. 예수님은 아주 특별한 왕이 되실 거야!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