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과학적 지식과 합리적 사고는 수십 년 전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그 수준이 놀라울 만큼 높아졌다. 따라서 과거에 얼버무리고 넘어갔던 성서 구절에 대한 분명한 해석이나 답변이 요구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독자의 요구를 해결해주리라 믿는다.
지면 관계로 이 책에서는 성서 본문이 생략되었지만, 하느님의 말씀(The Word)은 천국과 지상을 연결하는 사다리의 발판이므로,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성서를 정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번 이상 성서 본문을 읽으시고 난 뒤 성서를 펴놓고 머리말부터 차례로 읽는다면, 이해가 풍부해지리라 믿는다. 이 책의 본문에 나오는 ‘요점’은 성서 본문의 핵심이다. 그리고 자연계와 영계의 상호관계를 이해하게 하는 ‘상응(correspondence) 공부’가 간략히 열거되는데, 이는 다른 본문을 읽고 이해하는 데 많은 보탬이 된다. ‘해설 Ⅲ’은 신학적 수준이지만, 평범한 신앙인일지라도 결국에는 꼭 필요로 하는 지식이 될 것이다. 끝부분의 ‘참고 문헌’은 이 책의 근간이 되는 스베덴보리의 저서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마누엘 스베덴보리(Emanuel Swedenborg)는 1688년 1월 29일, 웁사라대학 교수와 학장을 역임하고 스카라교구 감독을 지낸 제스퍼 스위드베르그의 아들로 태어났다. 제스퍼는 스웨덴 역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감독의 하나가 되었으며, 여왕이 그를 귀족의 반열에 올리면서 그의 성씨가 스베덴보리로 바뀌게 되었다.
스베덴보리는 12세 때 웁사라대학의 특별 학생으로 선발되어 철학, 과학, 수학, 법학,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를 공부한 뒤 22세 때 철학박사로 졸업했다. 그 후 천문학, 해부학, 생리학, 정치학, 경제학, 지질학, 야금학, 광산학, 공학, 화학을 더 탐구했다. 그의 비상한 재능과 에너지는 57세 때까지 125권의 책을 펴내게 했으며, 이후 1772년 3월 29일 84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27년 동안 그의 대표작인 30권에 이르는 방대한 신학 저술 작업에 몰두하여 마지막 에너지를 소비하였다.
철학자 크리스찬 바울은 “그리스도를 제외한 이 세상 사람 중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라고 말했고, 에머슨은 그의 유명한 저서 <대표적 인물>에서 “고금의 인물 중 종교방면의 대표자”로 스베덴보리를 들어 소개하고 있다. 또 헬렌켈러가 쓴 <나의 종교>란 책에서 그는 자기의 신앙이 전적으로 스베덴보리의 교리에 따른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당시의 학계를 주름잡고 있던 철학자 칸트도 그의 말을 이용했으며, 괴테와 카알라일도 그가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여러 가지 학문 분야에서 신기원을 이룩했다. <달에 의하여 위도를 발견하는 방법>, <난방장치의 개선법>, <대수학>(스웨덴에서 최초의 대수학 저자), <고대에 있어서의 바다와 호수의 평준>, <태양에서 본 현재 혹은 과거에 있어서의 지구와 소혹성의 운동과 위치>, <화학 또는 물리학상의 현상을 기하학으로써 설명하는 방법>, <철과 불의 성질에 관한 신발견>, <기계학의 원리를 응용해서 선박의 힘을 발견하는 방법> 등등 많이 있지만 학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결정학’에 관한 최초의 이론을 저술한 것이다. 천문학자 하쉘이 발견하기 47년 전에 천왕성의 운행에 대하여 그림을 그려 설명하였고, 칸트 라프라즈들이 성운설을 제창하기 수 년 전 그의 저서 <원이론>에서 이러한 사실을 저술했다.
그런데 그는 과학연구 대상으로서 신이 창조한 것 중 으뜸 되는 인간을 중심적으로 탐구하였으며, 특히 육체적인 것보다는 오히려 심리적인 면에 깊이 천착했다. 그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 전 <원이론>을 저술하였는데 이것은 세계의 학자들에게 크나큰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또한 <동물계>, <심령계>를 저술하였고 계속해서 <예배와 신의 사랑>을 저술하여 물질계로부터 차츰 영계로 승화되어 가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1745년 이후에는 출판을 중단했다.
장래가 촉망되는 위대한 인물로 손꼽히고 있을 때 그의 심령상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1743년 그가 55세로 런던에 머무르고 있을 때였다. 스스로가 말하는 바에 의하면 “죄를 깨닫고 깊은 고민에 싸여 열등의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태에 있을 때 홀연히 주님께서 나타나 다음과 같은 일을 하라고 명했다”고 했다.
그 내용은 “오늘날의 그리스도교는 궁극적 목적인 진정한 신앙을 잃어버리고 많은 모순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죽은 후에 알 수 있는 천국과 지옥 그리고 그 중간상태에서의 일과 또 이와 같은 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살아있을 때 행하였던 바에 따라서 각각 다른 곳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성서는 영계와 물질계와의 사이에 상응하는 원리와 서로 연관되어 쓰여진 것으로 자연적인 의미와 영적인 의미를 가지며 사람이 마음을 진정시키므로 성서를 읽으면 영계로 들어가 그와 깊은 관계에 빠지기 때문에 지상에 있으면서도 영계에서의 일을 알 수 있게 되어 영계에 가기 위한 준비가 된다는 사실 그리고 하나님, 복음, 교회에 대하여 말하지 않은 많은 내적인 의미를 선명히 하도록 명령하였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중대한 소명을 받은 그는 고국에서 맡고 있던 중요한 지위를 내던지고 주님의 명에 따라서 오로지 저작생활에 몰두하여 남은 생애를 바쳤다. 이후 그의 저서는 조금의 미사여구도 사용하지 않고 과장도 하지 않았으며 다만 그가 품고 있는 사상이나 뜻을 알리기 위해 주님 외에 어느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았다. 그의 책상 위에는 신·구약성서의 원전과 자기가 만든 색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의 책에는 해박한 지식과 놀랄 만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영적인 상태에 있어서 주님의 계시로 인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쓴 최대의 걸작은 <천국의 신비> 전8권 (영국 스탠다드판 전12권)이다. 이것은 창세기와 출애굽기에 있는 말씀을 해설한 것이지만 라틴어로 쓰여졌으며 더욱이 익명으로 저술하였기 때문에 제1권은 겨우 세 권밖에 팔리지 않았다. 그러나 주님의 사명에 따라서 한 일이기 때문에 손톱만큼의 불평도 하지 않고 오직 저작생활에만 전념하였다. 그리하여 1749~1756년까지 7년 동안에 서적을 순차적으로 발행하여 완성하였다.
그 후에 <우주에 있어서 모든 지구(유성)>를 출판하여 영계에 있어서 이 같은 뭇별로부터 온 사람들과 교제하여 알게 된 그의 실정을 보도하고 있다. 이어서 <묵시록의 흰 말에 대해>, <천계와 그의 경의 및 지옥>, <최후의 심판>, <묵시록 해설> 전6권,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 <주님에 관한 교리>, <성서의 교리>, <생활의 교리>, <신앙의 교리>, <최후의 심판(속)>, <섭리론>, <묵시록 풀이> 전2권, <결혼애>, <신예루살렘교리 약설>, <영혼과 육체와의 교통>, <순정 기독교> 등을 저술하였는데 이 최후의 저작을 완결하였을 때는 그의 나이 83세였다.
그의 저술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 업적들에 영향을 끼쳤다. 그중 잘 알려진 사람은 다음과 같다.
Kant, Emerson, Henry James, Blake, Baudelaire, Yeats, Goethe, Coleridge, Dostoevsky, Borges, Strindberg, Jung, the celebrated Helen Ke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