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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미워한다는 것
중고도서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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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303g | 130*204*13mm
ISBN13 9791196517380
ISBN10 119651738X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카멜리아   평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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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을 좋아하고, 아무도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사회를 모두 바랄 것이다. 만약 이 세상 사람을 모두 좋아하고 이 세상 모든 사람으로부터 호의를 받는다면, 나는 갑갑하고 따분해서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곧장 죽고 싶어질 것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내가 다양한 이유로 미워하는 매우 많은 사람, 나를 다양한 이유로 미워하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나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준다. --- pp. 8-9

결국 내가 ‘미움’의 원인을 찾을 때, 나는 이미 자기 정당화를 하려고 한다. 나는 X에 대해서 ‘미움’이라는 형태의 거무칙칙한 불을 태우고 있다. 이것이 X에 대한 부당한 처사가 아니라 정당한 처사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부당한 짓을 하는 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참기 어렵다. 자신을 구하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미움’의 원인을 탐구하는 심리 상태다. --- p. 70

완전범죄를 계획하고 있었던 다자이 오사무가, 하필이면 반 아이들 모두에게 경멸을 받고 있던 다케이치에게 간파당하리라고는! 그 다케이치를 다자이 오사무는 격하게 미워하는데, 그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는 그 직후에 “그의 죽음을 바라는 것 말고는 다른 건 없다”고까지 쓴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을 모두 속였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살며시 다가와 “알고 있다”고 속삭이는 사람을 격하게 미워하게 된다. --- p. 126

자기혐오는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 돼, 타인을 탓해서는 안 돼, 상처 줘서는 안 돼’라는 것을 절대적인 가치로 믿고 있는 ‘선량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는 타인과의 대립 그 자체를 무서워한다. 그리고 타인과 대립할 때마다 자신이 나쁘다고 자책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자기혐오 --- p. 171

타인은 모두 성가시다. 그러나 타인을 완전히 잘라버리는 것은, 스스로의 풍요로운 고독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사실 매우 위험한 것이다. 타인을 완전히 배제해버리면, 인생 전체가 위축되고, 감수성이 마비되고, 늙어버리고, 치매에 걸리고, 빈약하고 비통한 고독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중하게 절반만 잘라버리는 것이다. 그야말로 ‘미움’을 생활 속에서 속이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고, 타인과의 대립을 피하지 않고 절반만 타인과의 진지한 대립을 만드는 것이다.
--- p.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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