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우후죽순 생겨난다는 조기 교육원이니 영재 교육 센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람들은 천재나 영재가 교육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듯싶다. 그러나 천재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천재성이나 재능은 하늘의 축복으로 타고나는 것이지, 결코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우리가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타고난 재능(이것은 절대 천재나 영재가 가지고 태어난 것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을 늦지 않게 발견해 잘 개발해 나가도록 도와 주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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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단지 좋은 자극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여행을 통해 엄마 아빠에 대한 아이의 신뢰는 더욱 깊어진다. 또 여행이 아니라면 어떻게 일상에서 엄마 아빠와 아이가 하루 스물 네 시간으 놀면서 지낼수 있으랴.여행 후에 더욱 단단해지는 가족간의 유대와 아이의 자신감은 좋은 경험에 덧붙여 받은 소중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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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배우는 것이 제일 재미있어요. P.86
아이가 책에서 손을 놓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텔레비젼 보는 것을 허락했다. 먼저 텔레비젼은 주말에만 보고, 한 시간을 넘기지 않는다는 규칙을 세워 둔 다음 아이의 흥미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하도록 했다. p.193
그러나 나는 0~3세에 보고 느끼는 작은 체험들이 뇌의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믿었다. 지능을 결정하는 요소 중 타고난 것이 50%, 환경이 50%라고 한다면 그 환경 요소의 많은 부분은 0~3세에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p.166
쇼는 '장난감 갖고 놀아라'라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표정이 금세 시무룩해지고 기운이 없어진다. '장난감 갖고 놀아라'라는 말이 '엄마가 바쁘니까 너 혼자 놀아','밖에 나가면 귀찮으니까 집에서 조용히 놀아'라는 말과 같다는 걸 은연중에 알기 때문인 것 같다. 밖에 나가면 볼거리도 많고 할 일도 많은데 방에 갇혀(?)장난감하고만 놀라니 시무룩해지는 것은 당연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우리 부부는 아이를 되도록 자연이 살아 숨쉬는 밖에서 키우고자 했다. 굳이 울창한 숲이 아니더라도 하늘과 바람, 해와 별, 달 등을 직접 보고 느끼며 마음껏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자연이 주는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여겼다.
171-172p
세상에는 우리 부부보다 훨씬 똑똑하고 뛰어난 부모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똑똑한 부모라도 아이를 그대로 방치해 두면 아이의 능력을 100% 발휘하기가 힘들 것이다. 우리는 결코 '아이들은 내버려두면 알아서 잘 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 교육을 학원이나 교재 또는 환경에 미루어 두지 않고, 내 인생을 사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연구해 왔다. 100권의 책을 사주기 보다 정성을 기울여 고른 10권의 책을 100번 읽어주려 노력했고, 미술 학원에 보내는 대신 아이와 함께 앉아 물감 놀이를 했다. 아이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보고 배우면서 성장한다. 우리가 부모로서 좋은 것, 올바른 것을 보여 주면서 아이보다 딱 반 발자국만 앞서서 가르친다면, 어떤 아이라도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p.31
나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의 성향과 습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나는 문득 '아이가 처해 있는 교육환경의 80%는 엄마 자체일지도 모른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나태하고 게으른 엄마의 습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 p.176
그 날 밤에 쓴 쇼의 일기를 읽어 보았다. 아빠와 함께 꽤 긴 길을 걸으면서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들꽃과 잡초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잡초 줄기를 뽑아 누구의 것이 강한지 시합을 하면서 그 때 벌써 엄마에게 사과할 마음이 생겼다고 쓰여 있었다. 마지막에는 '울어도 좋고 실망해도 좋지만 그런 것 때문에 네가 가고자 하는 기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잡초처럼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거라' 라고 말해 준 아빠의 말씀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 p.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