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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짓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중고도서

밥 짓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 단단한 일상을 위해

정청라 | 샨티 | 2020년 04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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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48g | 133*205*18mm
ISBN13 9791188244461
ISBN10 1188244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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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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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음식이 너무 많아 ‘음식 쓰레기’라는 괴상한 낱말이 나타날 정도인 요즘 시대에도, 나를 비롯해서 많은 이들의 세포 속에는 여전히 굶어 죽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새겨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맛집에 열광하고 먹방에 빠져들고 야식을 시켜 먹는 거겠지? 왜 그렇게 많이 먹고 싶어 하는지, 먹는 행위로 무엇을 채우고 싶은지는 도통 관심을 두지 않은 채 말이다.
내 한 걸음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허기(배고픔)와의 직면!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생명체로서 허기에 마냥 휘둘리지 않고 그것을 잘 다루고 싶었다고나 할까? 왜냐, 허기를 잘 다루는 것은 일상을 잘 영위하는 것과 아주 깊이 통하므로, 잘 산다는 건 허기를 (포만감과는 다른 차원의) 충만감으로 바꾸는 일과 같으므로…… 아무튼 나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부엌에 깃들어야겠다 다짐했고, 그럼으로써 날마다 아주 조금씩 새로워졌다.
--- 「글을 시작하며: 뭐 먹고 살아?」 중에서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나 싶어 또다시 밥상으로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팥을 듬뿍 넣고 밥을 짓고, 번거로워 잘 안 해먹게 되는 토란으로 탕을 끓이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 집에 왔을 때 토란탕을 끓였더니 그녀가 암에는 뿌리채소가 약이라며 아주 맛나게 먹었던 게 떠올라서다.) 다시마 담가놓은 쌀뜨물에 미리 살짝 삶아 껍질을 까놓은 토란을 넣고, 무와 당근도 썰어 넣고, 생들깨를 진하게 갈아 함께 넣고 푹 끓였다. 간은 된장으로. 이제 탕이 끓는 동안 죽순나물을 볶고, 밭에서 막 뽑아온 당근과 배추로 청국장 샐러드, 거기 에다 동치미 썰어 올리고, 숯불에 김 굽고…… 평소에도 밥이 약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밥상을 차리지만 그날은 더더욱 약이 되라는 마음을 보탰다. 그녀가 알토란처럼 알차게 자기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까지도 담았다.
--- 「알토란처럼 살길 바라며, 토란탕」 중에서

“그동안 이 밥상이 얼마나 그리웠나 몰라요.”
그녀는 울먹이며 숟가락을 들었고, 다행히 밥을 맛있게 먹었다. 항암을 안 하니까 조금씩 입맛이 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입맛이 돌아오니 이렇게 돌아다닐 기력도 있다고…… 그녀의 말을 들으며 우리가 ‘밥심’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그래, 사는 게 뭐 별건가? 잘 먹고, 그 힘으로 잘사는 것. 그렇다면 잘산다는 건? 남 눈치 볼 것 없이 내가 나를 나답게 사는 것. 그러자면 먼저 새장 문부터 박차고 나와 누군가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게 먼저일 게다. 지금껏 실속 없이 껍데기로만 살던 삶을 내던지고 온전히 알맹이로 살기!
--- 「알토란처럼 살길 바라며, 토란탕」 중에서

“와…… 이제 딸기가 익기 시작했구나. 엄마는 괜찮으니 너 먹어.”
“안 돼. 엄마가 먹어야 딸기 맛 쭈쭈가 나와서 다나도 먹지. 나는 조금 빨갛게 된 거 몇 개 따 먹었어.”
그러면서 빨갛게 잘 익은 딸기 두 알을 내미는 거다. 한 알만 먹을 테니 나눠 먹자고 해도 굳이 자기는 괜찮다면서 말이다. 그러고는 내가 딸기를 입에 넣는 것을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옆에서 “나도 먹을래”라며 달려드는 다랑이를 “형아가 또 따줄게. 딸기밭에 가자”라며 타일러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의젓한 모습까지 보였다. 자기도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그걸 참고 가져와 내 입에 넣어주다니…… 딸기 향이 입 안 가득 번지는 것을 느끼며 가슴이 뭉클했다.
--- 「얼마나 기다렸나 ‘딸기’」 중에서

나는 개가 밥 좋아하는 게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언젠가 우리 집 개가 밥 먹는 모습을 보고 마을 할머니 한 분이 그런다. “이 집 개는 밥을 맛나게 잘 먹는다야. 우리 개는 괴깃국이나 되믄 모를까 밥은 끓여주믄 쳐다보도 안 혀. 사료가 입맛을 베려놓는갑써.” 그 얘길 들으니 개 사료는 일종의 인스턴트 식품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도 인스턴트 음식에 길이 들면 밥맛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개 또한 마찬가지란 거다.
--- 「쌀밥 먹는 개, 보들이」 중에서

나는 입맛도 심는 거라고 생각한다. 세 살 버릇 평생 가듯 세살 입맛 평생 가니 어린 시절 입맛을 심어주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자극적이고 강렬한 맛, 또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에 길이 들면 평생 그 맛에 노예처럼 끌려다닐 것이 뻔하지 않은가? 몸이 불편하든 말든, 그 맛이 지구를 아프게 하든 말든.
--- 「입맛을 심는다, ‘메주와 청국장’」 중에서

산딸기를 입에 넣는 아이들 표정에서 사랑에 빠진 이의 행복감 같은 것이 뚝뚝 묻어나는 듯했다. 저 아이들은 지금 산딸기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건 내 등 뒤에서 산딸기를 받아먹으며 소리를 꺄악꺄악 질러대는 작은 아가씨도 마찬가지일 터! 우리 넷은 그렇게 천국을 경험했다. 하늘 어머니 아버지가 베풀어 주신 큰 사랑을 느끼며.
--- 「산딸기 천국」 중에서

죽이 뭔가? 죽은 약해질 대로 약해진 연약한 생명을 위한 특별 음식이다. 최대한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가 온몸으로 스며들어야 한다. 너그럽게, 한없이 온화하게. 그러니 낟알은 죽기를 각오하고 제 존재를 박살내야 하는 것이다. 제 성질 죽이지 않고 누군가를 살릴 수는 없다! 그러고 보니 죽의 뜻이 참 높고도 높다. 내가 엄마가 아니었다면 어찌 죽어야 죽이 되는 이치를 알 수 있었을까?
--- 「때로는 부드러운 죽이 되어」 중에서

“밥 잘 해먹여야 써. 그래야 젖이 잘 나온께.”
“젖 먹이믄 살이 쑥 빠져블어. 먹고 싶은 대로 많이씩 줘 .”
“뭐혀? 얼른 미역국부터 낋여줘. 개나 사람이나 똑같은 뱁이여.”
그렇게 해서 강아지 구경할 틈도 없이 미역국을 끓여야만 했다. 개 주려고 끓이는 미역국이라니…… 기분이 참 묘했다. 해산한 딸을 돌보는 친정 엄마와 같은 마음이랄까? 국을 끓이는 내내 ‘이 미역국이 보들이 몸에 기운을 북돋아 젖이 잘 돌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다나 낳고 젖이 모자라서 거의 6개월가량 고생을 했던 터라, 보들이만은 그런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랐다.
--- 「보들이를 위한 미역국」 중에서

만약 내가 수박이라면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럽게 느껴질까? 비싼 값에 팔려가 맛이 있니 없니 껍질이 얇니 두껍니 타박을 듣는 것보다 훨씬 고귀한 삶을 산 것일 테니까. 어디 수박뿐이랴. 우리 밭에 사는 모든 것들은 모양도 제각각이고 크기도 자그맣지만 우리 집 밥상에서만은 눈부시게 빛난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열매를 이루었음을 다 알고 있으니까. 간절함으로 오래 기다려 만난 소중한 생명이니까.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씨앗을 남겨 생명을 이어가게 돕고 있다. 이렇게 만난 이상, 한 목숨 되어 끝없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그러고 보면 나는 아주 조금씩 깨닫고 있는 듯하다. 내가 논과 밭에서 만나는 생명들이 돈으로는 바꿀 수 없는 나의 벗이고 하늘임을 말이다.
--- 「따끈따끈한 수박」 중에서

푸짐하게 아리따운 늙은 호박, 둥그런 얼굴 가득 콕콕 박힌 해바라기 씨앗, 노랗게 잘 익은 여주에서 나온 시뻘건 씨앗까지…… 가을이라 더욱 풍성한 마당 전시장에서는 각자 제 빛깔, 제 자태로 아름다운 보석들이 널리고 널렸다. 참 신기하게도 ‘예쁘다’ ‘아름답다’로만 끝나는 보석이 아니다. 내 몸속에 들어와 나와 한 몸 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을 먹고산다고 생각하면 내 존재까지도 한없이 고귀해지는 듯해서 가슴이 벅차오른다. 내가 먹는 것이 온통 아름다움이라니! 나도 아름답게 살아야겠구나!!! (이상하게도 아름다운 것을 보고 만나면 ‘나도 아름답고 싶다’는 강한 열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 「보석 천지」 중에서

메주야, 나도 메주 네가 아니었다면 참되고 선한 것이 아름답다는 진실을 알지 못했을 거야. 과정까지 겪어낸 자의 자부심과 긍지, 만족감을 경험할 수 없었을 것이고, 밥상 앞에서 생명을 떠올릴 수도 없었을 테지. 만약 서울에서도 여기저기 메주 띄우는 집이 생겨난다면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안목과 맛을 느끼는 감각 또한 달라질 텐데…… 과연 그런 기적 같은 날이 올까?
--- 「메주에게」 중에서

내가 나를 위해 끓이는 미역국이라…… 어쩐지 기분이 남달라서 먼저 나 자신한테 물었다.
‘어떤 미역국이 먹고 싶니?’
‘맑고 담백하고 구수한 것으로 해줘. 그게 나다운 맛 같아.’
‘그래, 알았어, 너 닮은 맛으로 해줄게.’
담백한 맛을 살리려면 멸치 육수를 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 대신에 무를 얄팍하니 썰어 넣기로 했다. 구수한 맛을 위해 생들깨를 갈아 넣을까 하다가 그렇게 되면 맑은 느낌이 사라지는 게 아쉬워 들깨가루를 넣었다. 간을 맞출 때도 국 간장 조금에 천일염을 넣었다. 그랬더니 정말 맑고 담백하면서 구수했다. ‘이야, 바로 이 맛이야. 내 마음에 쏙 든다.’
--- 「나를 위해 끓인 생일 미역국」 중에서

나는 이제 안다. 밥 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멋지고 훌륭한 사람인지를! 그건 자기 존재 자체를 밥으로 내어주는 큰 보시 행위와도 같다는 것을! 그러니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고백을 해본다. “나는 당신에게 밥을 해주고 싶어요. 당신의 밥이 되고 싶어요” 하고. 온 세상이 자신을 밥으로 내어준 것처럼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 「글을 마치며: 밥을 해주고 싶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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