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요, 포아로!'
나는 소리쳤다.
'당신도 젊은 여신을 보았지요?'
포아로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제 시작이군!'
그는 중얼거렸다.
'벌써부터 여신을 보았나!'
'그러면, 당신은 그녀가 여신 같지 않단 말입니까?'
'아마 여신 같은 지도 모르지. 그러나, 나는 그 사실을 말한 것은 아니네.'
'분명히 보긴 봤습니까?'
'여보게, 친구, 같은 것을 봐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법일세. 예를 들면 자네는 여신을 보았고, 나는 -'
그는 망설였다.
'뭡니까?'
'나는 걱정스런 눈을 가진 처녀를 보았을 뿐이야.'
하고 포아로가 심각하게 말했다.
--- 2000/11/06 (dalvong)
나는 화가 났다. 수수께끼 같은 중대한 비밀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취급하는 그의 고칠 수 없는 습관이 예외없이 나를 자극한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잠자코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내 생각에 빠져 들었다. 르노 부인이 아들에게 한 말에 대해 그 순간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중요한 의미가 있는 듯이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는 배를 타지 않았구나?'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아니,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지.'
그며의 말은 무슨 의미일까? 그 말의 참뜻을 파악할 수가 없다 - 의미가 있는 것은 분명한데...
--- p.138-139
나는 소설의 첫머리를 강력하고 기발하게 하여 미사여구에 지친 독자들이 주의를 끌려는 젊은 작가들이, '''제기랄!'하고 공작부인이 말했다.''라는 식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이 꽤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다. 정말 이상하게도 나의 이 소설도 그와 똑같이 시작된다. 단지 그 말을 한 사람이 공작 부인이 아니라 어떤 처녀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유월초의 어느 날이었다. 나는 파리에서 몇 가지 일을 처리하고, 나의 오랜 친구인 벨기에 인 탐정 에르큘 포와로와 함께 살고 있는 런던의 집으로 아침 식사 시간에 맞춰 돌아가는 길이었다. 칼레행 급행열차는 보기 드물게 한산햇다. - 사실 내가 탄 칸에는 나 이외에 한 사람이 더 있을 뿐이었다. 나는 서둘러 호텔을 출발했기 때문에, 기차가 떠날 때까지 짐이 다 챙겨졌는지를 확인하느라 바빴다. 그 때까지도 나는 함께 탄 동행인을 의식할 겨를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잠시 뒤 한 처녀가 있다는 사실을 문득 인식하게 되었다. - 그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창밖으로 머리를 죽 내밀고는 짧고도 강렬하게, '제기랄!'하고 외치는 것이 아닌가.
--- p.5
'...그것은 르노 씨가 그녀에게 수표를 주어 쫓아 버리려 한 사실과 잘 부합되네. 나는 그녀를 반드시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네-특별히 이것의 도움으로.'
그리고 그는 잭 르노의 서럽에서 꺼내온 사진을 내놓았다. '사랑하는 벨라로부터'라는 글씨가 모퉁이에 휘갈겨 쓰여 있었지만, 나의 눈을 매혹시킨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닮은 정도가 아니라 확실했다.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재난이 내게 닥친 것같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음을 느꼈다. 그것은 신데렐라의 얼굴이었다.
--- p.238
'...그것은 르노 씨가 그녀에게 수표를 주어 쫓아 버리려 한 사실과 잘 부합되네. 나는 그녀를 반드시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네-특별히 이것의 도움으로.'
그리고 그는 잭 르노의 서럽에서 꺼내온 사진을 내놓았다. '사랑하는 벨라로부터'라는 글씨가 모퉁이에 휘갈겨 쓰여 있었지만, 나의 눈을 매혹시킨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닮은 정도가 아니라 확실했다.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재난이 내게 닥친 것같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음을 느꼈다. 그것은 신데렐라의 얼굴이었다.
--- p.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