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해설자라 불리는 사람들 중에도 섣부르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살인 사건이 보도된다. 확실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밝혀진 것은 살해된 인물이 유흥가에 자주 갔던 10대 여성이라는 것뿐이다. TV에서 해설자가 현대 젊은이의 심리와 위험한 놀이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해설자는 이야기를 발전시켜 유흥가를 찾는 미성년자의 위험성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뉴스 해설자는 우리가 모르는 사항을 좀 더 깊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적은 정보로 이것저것 짐작해서 말하고 있을 뿐이다. ---「단순한 몇 가지 정보로 섣불리 결론짓는다」
더 큰 문제는 의심이 가득한 사람은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해석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를 설명하려 해도 “너는 몰라” “너는 이해 못해” 하는 식으로 밀고 나간다. 그리고 더욱 의심의 강도를 높여 간다. 거기서 더 지나치게 되면 자신의 의견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현한 경우 완전히 적으로 간주해 버린다. 이런 사람은 두 가지 면에서 어리석다 할 수 있다. 우선 이론적으로 냉정하게 현상을 분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현명함이란 기본적으로 분석 능력이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장래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심리와 어떠한 의도로 상대는 이쪽을 대하고 있는지 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읽어 내는 사람이 현명하다. 감정을 앞세워 왜곡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무엇이든지 의심하고 억측한다」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사람이 있다. 여럿이 모여 말한 내용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바로 지금까지 그것이 화제의 중심이었는데, 게다가 분명히 그 사람도 그곳에 있었는데 똑같은 질문을 하거나 “그런 얘길 언제 했어?” 하여 주위를 어이없게 만든다. 또는 상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자네 이런 말 했잖아” 하고 공격해 상대를 놀라게 한다. 이런 사람에게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