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강사인 나에게 ‘100점짜리 완벽한 영어’를 기대한다. 그러나 교정 영어강사로서 ‘소통을 하기 위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영어’를 이 책에 담으려 노력했다. 때로는 예문들이 조금 어색할 수는 있다. 그럼에도 이 문장들은 외국인에게 나의 의사를 전달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교과서의 ‘정답 영어를 말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영어로 말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보자. --- p.6
“Could you tell me how you usually spend your time on weekends?” “아, 주말에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냐 고요?”“네. 그런데 왜 영어 질문을 한국말로 이해하시죠?”동민 씨는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한국 사람이 한국말로 이해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하는 표정이다.“제가 영어로 물어보면 머릿속에 영어가 남아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는 영어로 물어봤는데, 한국어로 해석해서 이해하면 머릿속에는 한국말만 남게 되죠. 그리고 이해한 한국말을 다시 영어로 말하려면 들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고요. ‘영 어로 들어야 영어로 말할 수 있다’라는 건 너무 분명한 원리 아닐까요?” --- p.21
내가 활용한 문장은 다음과 같다.
“Yesterday I got two shots and I got pain too much.”
“Since I studied so hard, I could get a good score on that test.”
위 문장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 문장은 모두 ‘나’를 중심으로 말 하고 있다. ‘나는’ 주사를 맞았고, ‘내가’ 아팠고, ‘내가’ 공부를 열 심히 해서, ‘내가’ 좋은 성적을 받았다. 즉, 모두 ‘사람’을 중심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p55
반면, 원어민이 활용한 문장은 어떨까?
“I am sorry that yesterday’s two shots hurt you so much.”
“I agree with you. Your hard work gave you a good score on that test.”
위 문장은 모두 ‘행동’이 중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주사와 나’ 는 ‘아프게 하다’라는 행동으로 설명하고, ‘열심히 한 노력과 좋은 성적’은 ‘준다’라는 행동으로 설명하고 있다. --- p.56
우리는 두 가지의 다른 잣대로 외국어를 대한다. 하나는 우리가 활용하는 외국어인 ‘교과목의 영어’이다. 그래서 ‘틀린 것은 잘못된 것. 항상 오류 없이 말해야 되는 것’이고, 이 영어를 오류 없이 활용하려 애쓴다. 다른 하나는 외국인이 활용하는 외국어인 ‘의사소통의 도구, 한국어’이다. 그래서 ‘소소하게 틀려도 의사소통이 된다면 문제없는 것!’ ‘상대방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쉽게 말해야 하는 것’이 되고, 이들이 한국어로 틀리게 말하는 것에 관대하다. --- p.78~79
5)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열심히 영어를 읽고 쓰고 해석해봤을 뿐,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아무리 내가 장성한 성인일지라도, ‘영어로 듣는 법, 그리고 말하는 법에 있어서는 이제 걷기 시작한 걸음마 단계’라는 것을 명심하고 여유를 갖자. 그리 고 영어를 어떻게 듣고 말해야 하는지 기초부터 쌓아가자. 그 탄 탄한 기초 위에 영어 말하기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 그것이 교 정 영어를 통해 우리가 얻게 될 핵심이다. --- p.83
6) 드로잉 기법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상황에 담겨 있는 요소’에 집중하게 되고, 그 결과 전달하려는 대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글을 모르는 아이들은 그림을 그려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의 선사시대에는 자신의 신념이나 생활방식을 동굴에 벽화로 남겼다. 이처럼 그림 그리기는 우리를 언어 활용에서 자유롭게 만든다. 그래서 전달하려는 대상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 최고의 방법이다. --- p.170
7) “아, 맞다! 이 단어, 외워본 적 있는데... 막상 말로 하려니 기억 이 안 나네. 내 암기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모양이야.” 왜 우리는 ‘아는 단어’를 듣지 못하고, 활용하지 못하는 걸까? 대부분의 ‘아는 영어 단어’는 ‘시험에 자주 나오는 어휘’, ‘꼭 알아두어야 하는 숙어’들로 우리가 손으로 써보고 눈으로 익혀 암기 한 것들이다. 하지만 어떻게 발음되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이때 문에 눈으로만 ‘아는 단어’일 뿐, 귀로 듣고 활용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단어’다. --- p.236
8) 과연, 영어로 말을 잘하기 위해서 영문법이 필요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영문법은 영어로 말하기 위한 법칙이기 때 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고 영문법 책 한 권을 모두 공부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보 다는 영문법의 큰 틀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지금 내 수 준의 회화에서 활용해야 될 문법은 무엇이며, 회화 실력 향상을 위해 알아야 될 문법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 p.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