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체에서는 생명을 법신불에 비유할 수 있고, 근골격계, 순환기계, 신경계, 소화기계, 호흡기계, 비뇨기계, 내분비계 등은 사은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장 육부라든지, 눈, 귀, 코, 입이라든지, 머리, 어깨, 허리, 팔, 다리, 손, 발, 항문, 생식기, 혈액 등의 각 기관이나 조직이라든지,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들은 만물에 해당한다고 보겠습니다. 이때 생명은 모든 조직, 기관과 세포를 떠나 있는 것이 아니며, 그것들이 각각의 역할과 생리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생명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이것이 바로 법신불이 우주만유의 본원이 되고 우주만유가 법신불의 응화신이 되어, 법신불이 곧 사은이요 사은이 곧 만물이 되는 이치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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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물질도 매 순간 변하고 마음도 매 순간 변합니다. 조건에 의하여 일어난 것은 반드시 조건에 의해 사라집니다. 몸이 한순간에 한 번 변할 때 마음은 열일곱 번 변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순간순간 변하는 마음을 찰나생 찰나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평생을 하고 사는 호흡이 같은 호흡이 아니듯이, 마음도 같은 마음은 결코 없습니다. 이것이 무상이고 무아입니다. 마음은 일어났다가 사라지면서 쉬지 않고 흐릅니다. 먼저 마음이 다음 마음을 조건 짓고 사라지지만 먼저 마음에 있는 정보는 다음 마음에 고스란히 옮겨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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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은 크게 육신의 자활력, 경제적 자립력, 정신의 자주력 3가지 방면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 자기의 의사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정신의 자주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신의 자주력이 없으면 결국에는 모든 것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공부가 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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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는 경계를 당하면 보통 마음이 요란해집니다. 마음이 요란해지는 이유는 망념·잡념과 감정·욕망이 동하기 때문이며, 망념·잡념과 감정·욕망이 동하는 이유는 분별주착심이 작동하기 때문인데, 그 분별주착심의 중심에는 항상 에고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내가 죽은 사람처럼 아무 생각이 없다면 어떠한 경계를 당하든 마음이 요란해질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공부의 주된 대상이 되는 것은 현상사물을 ‘감각’한 정보를 바탕으로 일어나는 ‘생각(분별주착심)’과 ‘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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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선의 방법은 매우 간편하여 누구나 쉽게 행할 수 있으며, 매일 일정한 시간을 내어 빠뜨리지 않고 바르게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면 마침내 마음의 자유를 얻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쉬운 것이라도 행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없으므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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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존중받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자기를 폄훼하거나 무시하는 사람 좋아하는 이 없고, 자기를 존중하고 귀하게 대하는 사람 싫어하는 이 없습니다. 겸손하고 예의 바를수록 인정받고, 교만하고 무례할수록 욕하고 배척합니다. 상하관계든 수평관계든 마찬가지입니다. 수운선생께서는 “사람을 하늘처럼 모시라事人如天”라고 하셨는데, 우리의 본성 자리에서는 누구나 진리부처님과 다름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누구든지 하늘처럼 모신다면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없으며, 상극의 인연이라 할지라도 다 상생의 선연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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